since.2000.09.07

날도 습하고 더운데 오늘따라 수업 끝나고 10분이 지나도록 안 내려오는 린양. 교문 앞에서 기다리자니 짜증수치가 차곡차곡 올라가는 기분.
언뜻 같은 수업을 듣는 것처럼 뵈는 아이 하나가 손에 거한 조립품을 손에 들고 내려오는 걸 보니 손이 느린 린양은 오늘도 저거 완성하느라 늦는갑다. -_-

…하고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자니 그제서야 서두르는 기색도 없이 사뿐사뿐 계단을 내려온다. 역시나 다 만드느라 늦었다고.(무려 경천사지 10층석탑이었다…;)

가방을 받아들고 보니 수업시간에 쓰는 교재를 교실에 그대로 두고 왔네. orz. 아, 쫌!!

학교 보내고서야 알게된 게 린양이 의외로 덤벙거리며 뭘 잘 빼먹고 그냥 오는 타입이었다. -_- 이렇게 자잘하니 두고 와서 도로 돌려보낸 게 벌써 몇번째인지.
교재 가지고 돌아온 린양에게 잔소리 백만번 하며 내가 학교 때 뭐 빼먹고 오면 잔소리 하던 엄마가 이렇게 짜증이 났겠거니 싶다.

두고 오는 딸이나 잔소리하는 엄마나 그 엄마에 그 딸인게지 뭐.

이제 린양 대학가면 전철에서 맞은편에 앉은 아가씨가 참 거침없이 (숭하게) 잔다 하고 자세히 보니 내 딸이었다 는 상황을 겪을 일만 남았나.(그때도 엄마한테 잔소리 깨나 들었던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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