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어제 밤에는 갑자기 문득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에 티비를 틀었다. 특별히 서태지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 마침 시기적으로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마쳤다는 기사를 봐서였기도 하고 진행자나 출연자나 힘들게 찍었을텐데 싶기도 하고….

아무튼 진행자도 출연자도 조금은 목이 잠긴 채로 이야기를 시작했고 차분하고 아련한 대화와 서태지의 검은 의상과 검은 리본을 단 모습에 다시금 누군가의 죽음을 실감하면서, 그가 방송에서 노래를 부르는 건 오랜만에 봤는데(난 알아요, 환상속에 그대 이후 거의 처음인 듯도?), 이 곡을 부르는 모습이 그냥 말 그대로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넋을 놓았다.
사생활이 어땠든 기사에 어떤 이야기가 오르내렸든 가수는 역시 노래를 부를 때 모습이 그 가수의 모든 것이구나 라는 걸 참으로 오랜만에 느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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