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솥 안에 들어앉아 있는 기분인 이 날씨에 오전부터 아이스링크 같이 가지 않겠냐고 불러주시는 감사한 전화에 후다닥 세수하고 에어쿠션 몇번 두드리고 출발.
애들도 시원한 데서 얼음 지치느라 신났고 어른도 어쨌거나 시원한 곳에 앉아있자니 집보다는 나았다.

쌍둥이들은 그야말로 날듯이, 린양은 언제나 그렇듯 ‘열심히’는 타지만 속도는 전혀 나지 않은 채(…) 땀을 삘삘 흘리며 링크를 돌았는데 그러고는 우리 자리로 와서 갑자기 준우가 나에게
“혜린이가 갑자기 제 팔을 잡았어요.” 
랜다.
옆에서 듣던 린양이
“넘어질 거 같아서 잡았어.”
라고 대답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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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런 표정으로 준우가 한다는 말이

“혜린이가 나를 ‘러브‘하나봐요. ㅋㅋㅋ”

순간 마시던 커피 뿜을 뻔….(왜 러브는 영어로 쓰는데)

린양은 억울한지
“넘어질 거 같아서 잡았다니까!”
라고 버럭하니 저 사악한 미소 그대로인 채로 준우 대답은
“왜 허락도 안 받고 마음대로 팔을 잡고 그러냐~”

시트콤을 찍어라, 찍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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