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지난주에 린양과 작년 같은 반이었던(지금은 다른 반인) 아이 엄마와 커피를 마실 일이 있었는데, 그 엄마 말이 얼마전에 그 반 단톡방에서 입장이 난처한 일이 있었단다.

올해 입학한 둘째 데리러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가는 길에 큰 아이 같은 반 아이 할머니를 만났는데 반 단체 카톡방이 있다고 들었다고, 자기네는 애엄마가 맞벌이라 본인이 아이를 건사하고 있으니 초대를 좀 해달라시더란다.

부모가 맞벌이라 할머니가 봐주는 집은 흔하지만 그래도 보통은 반 단체 카톡방에는 애엄마가 들어오는 편이라 그게 낫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본인이 하시는 게 편할 거 같다시길래 카톡방에 이러저러해서 **네 할머님 초대하겠다고 하고 불러드렸다고.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이분이 반 엄마들이 모인 단체카톡방에 홍*표를 찍어야 하는 이유(!)라는 장문의 카톡을 줄줄이 올리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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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카톡방은 싸늘하게 얼어붙었고(원래도 4학년쯤 되면 만들기만 하고 거의 말하는 사람이 없긴 하지만) 반나절만에 다른 엄마 두 명이 이 엄마에게 전화로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클레임 아닌 클레임이 들어왔단다. 어쨌거나 초대를 한 본인이 수습은 해야 할 거 같아 개인적인 카톡으로 ‘단체 대화방에 정치적인 의견을 피력하시면 곤란하다’고 말씀드렸더니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그 이야기를 들을 때는 그냥 해프닝이었거니 하고 다같이 웃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분이 처음부터 그냥 순수한 의도로 초대해달라고 하셨던 걸까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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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저도 쫌 의심스러운데…

    1. Ritz

      본인 딸(며느리?)나 손주의 쏘샬 포지션에 대한 배려는 1도 없으신…

  2. 작정(?)하고 들어가신거네요.

    1. Ritz

      제가 의심하는 게 정상이죠? 클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