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옆사람이 워낙 귀가 시간이 빠른 편이고 회식 같은 것도 잘 없다보니 거의 분기에 한번 정도 늦게 들어오는데 그럴 때마다 린양은 아빠를 기다리느라 목이 빠진다.(-_-)

오늘은 옆사람이 그 드물게 모임이 있어 늦는 날.
9시를 넘어가니 린양이 슬슬 보채면서 ‘대체 무슨 밥을 이 시간까지 먹는 거냐’, ‘왜 이렇게 늦나’ 궁금해 죽길래 ‘아빠 좀 놀게 둬라. 밥만 먹겠냐, 술도 마시고 하는거지’ 했더니 한다는 말이

‘열시나 될 때까지 술을 마신다고?’

오호라. 너 잘 걸렸다.
냉큼 “너 그 말 내가 기억해뒀다가 대학가면 그대로 해줄게. 너도 나중에 술 마셔도 10시 전에는 무조건 들어오는 거다” 했더니 갑자기 뭔가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대답도 없이 우물쭈물하다가 자러 들어갔다.

저 말을 녹음해놨어야 하는건데.

b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