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심하게 몸살기가 있는 것 같아 동네 병원에 가셨더니(그것도 귀찮아 하는 걸 동네 친구분이 본인 차로 병원 앞에 억지로 내려주셔서) 혈압은 낮고 열이 높아서 그 병원에서 이리저리 원인을 찾아 엑스레이와 초음파를 했는데 간에서 농양이 보인다고 바로 세브란스 응급실로 가라고 한다고 같이 가달라고 전화를 하셨다.
놀라서 뛰쳐나가 바로 응급실로 갔는데 그때부터 엄마도 앞의 병원에서 맞은 해열제와 수액이 슬슬 약발이 다 떨어지는지 힘들어하시기 시작, 어찌저찌 CT까지 찍고 하염없이 대기하다가 새벽 한시 넘어서야 간신히 입원실로 이동했다.
오늘은 오전부터 혈압과 체온 안정시키느라 바빴는데 오후 늦게 온 의사 선생님 진단으로는 농양에 패혈증이 같이 왔다고 한달은 입원해야 할 것 같다고 하신다.
엄마가 혼자 운신하기 힘드셔서 24시간 누가 옆에 붙어있어야하니 세 남매가 정신없이 돌아가며 어제 오늘 들락거렸지만 당장 휴일이 끝나는 내일부터는 도무지 답이 안나와 급한대로 내일 오후부터 간병인은 구해놨는데, 그래도 어쨌거나 한달은 꼬박 엄마한테 집중해야할 상황.
나이 드신 부모님이 병원 차일피일 미루며 약 드시면 정말 업고라도 끌고가야 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며 병실 간이 침대에서 대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