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양 학교에서는 동아리 활동이라고 부정기적으로 수업 외의 과외활동이 있는데 우리 때 특활반 비슷한 게 아닌가 싶다.

각 반 담임 선생님들이 한 과목씩 개설해서 맡으시는 듯한데 올해는 방송댄스부에 들어갔다길래 방과후 수업으로 케이팝 댄스도 듣고 있는데 굳이 비슷한 걸 또? 했더니 동아리 활동에서 그 반은 별로 인기가 없어서 가위바위보를 못하는 린양은 밀려서 거기까지 간 모양.(…)

개학하고 오랜만에 동아리 활동을 하고 온 린양 말이, 애들끼리 춤을 출 곡을 새로 고르는데 프로듀스 48의 ‘내꺼야’가 리스트에 올라오니 선생님이 마구 흥분하시면서 ‘일본 연예인들 먹여살려주려는 그런 프로는 봐서도 안되고 우리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일본을 좋아해서도 안 되고’ 어쩌고 하셨다며 어이가 없어 했다. 별별 말이 다 나오다 ‘원숭이’ 운운까지 하신 모양인데 저 정도로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화를 내는 거 보니 결국 그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본인이 밀던 픽이 떨어지고 파이널에 일본 애들이 많이 남아서 열 받았나’ 뻘 생각마저 들 정도.

그래도 선생님이신데 요즘 세상에 아이들에게 저렇게 촌스러운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는 건가, 들으면서 좀 불쾌하던 차에 린양이 한 마지막 말에 우리 둘이 피식 웃었다.

“근데 선생님이 그러고 있는데 뒤쪽에서 남자애들이 자기들끼리

‘일본 애들도 먹고 살아야지’

하더라고. 남자애들 너무 웃기지 않아?”

그러게. 먹고사니즘이 참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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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난다

    뉘집 총각들인지 가치관과 말투가 우리집에 있는 머스마랑 비슷하네요 ㅋㅋ

    1. Ritz

      속좁은 어른보다 애들이 더 쿨한 세상… -_-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