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예전에 수제 버거 먹으러 간 적 있는 vaskit423 지하에 감성고기로 조리하는 스테이크집이 있다고 연말 약속이 잡혔다.
양재역 아웃백 없어지고 남이 구워주는 고기 먹을 일이 잘 없었는데 오랜만에 맛있는 스테이크 먹으러.

세 명이 가서 런치 세트(2인용) 하나와 스파게티 하나 시켰는데 여자들 먹기에는 적당한 양이었다.

런치세트에는 샐러드, 식전 빵이 나오고 밀푀유 중에 하나, 고기 요리 중 하나 고를 수 있는데 오늘 주문한 건 바베큐 밀푀유와 채끝 스테이크.

스파게티는 내 입맛에는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으나 기대했던 스테이크 메뉴는 숯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흡족한 맛이었다.

안초비가 들어간 드레싱이라고 했는데 간간히 깔끔하게 짭짤한 맛이 올라와서 맛있더란.
우리가 고른 건 바베큐 밀푀유. 밀푀유가 뭘까 했는데 페스츄리 위에 수북하게 토핑이 올라간 제법 볼륨감 있는 피자? 다음번에는 트러플 버섯 밀푀유로 먹어보고 싶다…
채끝 스테이크. 메뉴들이 묘하게 한식과 양식의 퓨전이었는데 이것도 같이 나온 아래쪽 소스는 치미추리 소스인데 고추 장아찌와 섞은 것이라고. 장아찌가 은근 자꾸 손이 가는 맛인 데다가 고기랑 꽤 잘 어울렸다. 아래쪽에 소금과 콩가루도 같이 찍어먹으라고 나오는데 사진에는 잘렸네.
된장 베이스의 건새우 들어간 파스타였는데 수란을 깨서 옆의 주키니와 함께 섞어 먹으라고 알려주길래 시키는 대로… 소스가 된장 베이스라 흔히 먹어보기 힘든 맛? 이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역시 파스타는 파스타, 한식은 한식으로 있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b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