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밖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그곳 식당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맞은 편에 앉아 함께 식사하던 동행이 내 뒤쪽을 보며 얼굴 표정이 일순 이상해지는 것입니다.
얼결에 뒤돌아보니 제 등뒤쪽 테이블 앞에 (그 테이블에는 여자 셋이 식사를 하고 있었음) 왠 30대 초반의 남자-머리는 약간 벗겨지고 키와 덩치가 매우 아저씨틱한-가 장미 백송이(추정)를 들고 서 있는 것입니다. ‘헉‘하고 계속 보고 있자니 세 여자 중 한명에게 그 장미를 건네더니 어디서 꺼냈는지 난데없이 바이올린(!)을 들고 ‘끼깅~‘하며 연주까지… 그 연주가 또 뭔가 한 크라시크했다면 멋졌겠지만 그것이 또 거의 ‘반짝반짝 작은 별‘ 수준의…;;; 뭔가 옆에서 보기에도 민망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연주를 마치자 주변에서는 ‘오오~‘ 하고 박수를 쳐주고 그에 힘입어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그 남자분. 그러더니 다시 무릎을 꿇고 뭔가 여자분에게 이야기를 하는 듯 했지만 뒤쪽에서 차마 고개를 획 꺾고 자세히 보기에도 좀 민망해서 자세히는 못보겠더군요. ^^;;; 뭐 마지막에는 식당 지배인이 나와서 직접 와인 한 병을 선물해 주더라는.
뭐랄까. 실사가 아니라면 정말 그럴듯(하지만 이런 건 좀 복고풍이 아니던가)했을 것 같은데(저 그림처럼 아삼 정도의 외모가 저렇게 고백을 하는 것이라면야..T.T) 현실에서는 좀 애매하더군요. ^^; 그 고백을 받은 여자분은 어떨 지 모르겠는데, 제 성격은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사실 로맨틱이라든지 그런 쪽이랑은 좀 거리가 먼 편이라서 그런지, 보면서 역시 로망과 민망의 거리는 매우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5 responses
확실히 ‘으슥한 곳‘이란 단어가 수상스럽군요. (좋은데 놔두고 왜 으슥한? –;) [02/10]
으슥한 곳에서 ‘선머슴아들이‘ 조용히 ‘삐-‘ 하는게 더 ‘삐-‘ 좋은데.. 란 말이죠? [02/10]
으슥한 곳에서 남정네들이 조용히 이렇고저렇고그런 짓을 하는게 더할 나위없이 좋은데…(라고 쓰고싶으셨던 게 아닐지…헐…) [02/10]
아쌈(이라고 꼭 발음한다^^) 같은 애한테 그런 낯뜨거운 짓을 받아도 싫을것 같아~ –;; 난 그냥 으슥한 곳에서…. 조용히……. 하는게 더… 좋은데. (헉, 저 수많은 말줌일표는 과연? ^^) [02/10]
지배인이 범인이다~ [02/09]
죄다 한패였던게 아닐까요? -_-;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쿨럭…) [02/09]
난 주변에서 박수 쳐준 사람들이 더 나쁘다고 봐 -_- [02/09]
그리고 로맨틱으로 따진다면 그래도 니가 나보다는 좀 낫지…난 꽃은 질색이라니깐…우으~ [02/09]
음…”엽기적인 그녀” 같은 의외로 닭살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서, “그래~ 그거야~!!” 했는지도…;; [02/09]
무, 무서워요…-_-;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