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볼만한 영화가 없는 시즌이긴 했던지, 거의 두달을 영화관 발길을 끊었다가 간만에 국산 영화로 한편을 봤습니다.
소재가 고만고만했던 최근 한국 영화계를 생각하면 꽤 신선한 아이디어로 만든 영화였고, ‘송강호에, 송강호에 의한, 송강호를 위한‘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재미있었습니다. 김혜수 같은 메인보다는 조연들 쪽이 좀 더 눈에 띄었고, 요즘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는 김주혁도 연기나 배역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최고의 캐스팅은 마부 청년 조승우가 아닐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제시대극‘이라고 하면, 흔히들 비장함과 애국심이 철철 흐르도록 지나치게 무게를 잡았던 것에 비해, 적당히 가벼웠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군요.
약간 지나치게 짧다 싶은 장면 전환에 집중도가 좀 떨어지는 게 아쉽긴 했지만, 짧은 만큼 깔끔한 맛도 있어서 웃겨줘야 할 때 적절히 웃겨주고, 감동이 필요할 때에는 오버 없이(순돌이 아빠 오버는 좀 거슬렸음 -_-) 감동을 주더군요.
근래에 영화 보면서 제대로 웃은 건 정말 오래간만이었다…는 걸 생각해볼 때, 한번쯤 보시길 권합니다.(저로서는 영화 스탭롤에서 아는 사람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참으로 색다른 기분이더군요. ^^)
11 responses
(순돌이아빠가 나이스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 사람은 저 뿐인듯.. –;) [10/10]
기분전환을 위해 봐주었습니다…정말 간만에 착하고 솔직하게 웃기는 영화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삼삼하더군요…요새는 오바 없는 영화가 드물어서…;; [10/09]
조승우. 축구 땜시, 접속의 그림자 땜시 홀딱 망한 영화 ‘후아유‘에서 첨 봤는데..(cf에 나온건 예외) 의외로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0/08]
이 영화에서 송광호 이외의 등장인물은 딱 ‘상록수‘ 급의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 뭐랄까. 평평하고 밋밋하고 매우 전형적인.. ^^; [10/08]
웰 메이드….. 음…. 영어가 짧아서…… ^^;;; 하지만 감이 팍~ 오는군요. 써 먹어 봐야쥐~ / 그나저나, 저도 보고 싶은데 이번주에 시간이 되려나 모르겠군요. 힝~ [10/08]
갓쓰고 자전거타는 웰메이드 영화더군요. 송강호 이외 등장인물은 배우가 아까울 정도로 인물묘사가 피상적인게 아쉽긴 했지만. [10/08]
이번 주말에 보러 갈것임…냐하~ 베-쓰 볼이다~ [10/07]
엇, 이 영화 개봉했단말입니까???? 도대체 극장가에 뭐가 붙어있는지도 모른다는!!!! [10/07]
처음에는 모르고 보면서 ‘왠 마부가 저리도 곱누‘ 했는데 크레딧 올라가는 걸 보니 특별출연 조승우…;; [10/06]
오, 조승우 의외로 멋진 청년이던데…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