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미술이고 음악이고 소위 ‘심미안’이란 건 전혀 없지만, 어느 예술 장르고 간에 내가 봤을 때 ‘이거다!’ 하는 필이 딱 꽂히면 그게 나에게 있어서 ‘네로의 루벤스 그림’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기에 예쁜 고전 명화들을 더 좋아하고 미술사 수업 시간에 내내 지겹게 나왔던 뒤샹의 ‘샘’ 같은 것에는 절대 공감을 못하겠더군요. -_-;

이전에는 그냥 ‘귀엽다’ 정도였지만 최근에 갑자기 저의 근간의 세상에 대한 니힐한 감정을 대필이라도 하는 듯한 짱구머리에 성질 드러워 보이는 꼬마 아가씨들의 눈빛이 대번에 눈에 쏙쏙 들어와서 필이 꽂힌 일러스트레이터가 있으니… 어떤 명화가의 그림보다 저의 심금을 울린다는 점에서 최근 저의 루벤스는 바로 이 요시토모 나라 입니다.
msn 아이콘으로도 쓰고 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더군요(?)
약 30도 각도 사선으로 보며 씨익 쪼개거나(이건 절대 웃는다고 표현하면 안 될 것 같음) 무덤덤한 표정들이 일품입니다. 심한 짱구 머리에서 왠지 친근감도 느껴지고 말이죠.

또한 ‘필 꽂히는’ 그림이란 당시의 심리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변합니다. 어제는 저 작가가 좋았다 해도 오늘은 다른 작가가 좋아지기도 하는데,(얼마전까지는 워터하우스였습니다만…) 요즘 이런 삐딱한 느낌이 끌리는 걸 보니 아닌게 아니라 상당히 삐딱한 상태인가 봅니다.

Harmless Kitty(1994)
Hothouse Doll(1995)
Yr. Childhood(1995)
How to become an adult
The girl with a knife(1995)

Ready to witch(1999)
The Longest Night(1995)
UKIYO(1998)
Pilgrim White(1999)
역시 이건 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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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리츠코

    siyang>제쪽에서는 siyang님 글을 잘 받고 있었는데…; 저도 무슨 일인가 하여 대나무 숲에 가서 물어보니(…) 어제 업데이트 하셨으면 아마도 다음에 제 홈에 새 글이 올라올 때 제대로 돌아갈 거라고 하네요. 혹 그러고도 안 되면 msn으로 다시 알려주세요. ^^

  2. siyang

    TT 0.94버전이 유독 날짜가 잘못되고 있는건가 해서 확인 한번 해봅니다. 제 RSS에서 희성님의 새해 글들이 모두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작년 어딘가의 이상한 날짜에 가서 박혀있어요) 제쪽의 문제일까 해서 TT를 어제 업데이트 했는데, 정작 해결이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월 2일 패치]같은게 있는걸 센터에서 봤습니다만, 저는 0.94 풀버전을 깐게 1월 5일이거든요.

    1월 제 가장 최근 글이 RSS리더에서 날짜가 제대로 보이는 상태이신지 좀 알려주세요;

  3. 리츠코

    jjaya>땐스 추는 천사들 사이로 저 씨익 쪼개는 여자애 그림은 밸런스가 좀 안 맞지 않겠어요..(‘-`) 선배를 위해 참고 사진 추가. -_-(아마 저 포스터 보고 하는 말이겠지~?)

  4. jjaya

    그럼 리츠코 씨는 요시토모 그림 아래에서 “파트라슈… 내도 칵 고마 지쳐부렀당께…” 하면서 빛 속에서 땐쓰 추는 천사들을 보는 건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