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대학로 사무실 올라가는 골목길에 혜화 칼국수라는 겉보기에는 매우 남루한(?) 가게가 있습니다. 그냥 언뜻 봐도 이미 십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데 그 동네 거주자에게 들으니 정말로 오래된 곳이라고 하네요.
대부분 거기서 점심을 먹는 시간이 꽤 늦은 편인데도 항상 손님이 그럭저럭 있더군요. 그러니 점심시간에는 항상 꽉꽉 찬다고 합니다.
이곳이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칼국수 집 중에서는 가장 맛있었습니다. 대학로에서 여기 말고도 다른 한 곳을 갔었는데 거기도 만만치 않게 맛있긴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여기가 더 땡기더군요.
양도 꽤 푸짐한 편인데 국수를 좋아하긴 해도 많이 못먹는 제가 한그릇을 다 비울 정도지요.
날이 궂거나 비가 오거나 하면 이집 칼국수가 생각나곤 합니다.



얼마전에 신촌에 들어오면서 웹상에서 종종 이야기가 오르내리는 크리스피 크림입니다. 도저히 신촌까지 갈 일이 없어서 강남에 체인점이 생길 날만을 기다리며 손가락 물고 있었는데 오늘 대학로에 가니 jjaya 선배가 사두었더군요.
나란히 반짝거리며 들어 있는 도너츠들을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기 그지 없는데 겉에 코팅된 시럽도 엄청 두툼해서 한입 먹으려고 도너츠를 잡고 반으로 자르면 시럽에 손가락이 주욱 미끄러집니다.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극찬하는 점이 바로 도너츠의 식감인데 한입 물면 굉장히 부드럽더군요. 비슷한 계열인 던킨과 비교하면 두번다시 던킨은 먹을 수가 없는 맛입니다.
문제는, 단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드시기가 좀 괴로울 것 같네요. 겉에 시럽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겉이 엄청 달아서 분명 아무 맛도 없을 안쪽의 빵 부분까지 달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애니동의 단 것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 저는 당분간은 던킨 도너츠는 손이 안 갈 것 같군요.

오른쪽에 보이는 건 딸기 녹차 크림 케이크

추가로, 색이 신기해서 사봤는데 의외로 꽤 맛있었던 투썸의 케이크. 대체 뭘로 만들었나 했더니 붉은 고구마로 만든 케이크라고 하네요. 기존의 고구마 케이크와는 약간 다른 맛이 납니다. 좀더 먹기가 편하다고 할까요. 저는 고구마 케이크는 좀 뻑뻑해서 요즘 잘 안 먹는 편인데 이 케이크는 잘 넘어가더군요.
이 고구마 케이크가 나오면서 투썸에서는 아예 녹차 케이크 류 등과 함께 ‘무지개빛 케이크’라고 광고를 하더군요..;

by

/

3 responses

  1. jjaya

    혜화칼국수는 사골국물입니다 ^^ 면발은 가는 편이지만 매끈매끈한 게 식감이 참 좋습니다.

  2. 리츠코

    김형진>저 집은 뭘로 다시를 내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요즘 좀 유명하다 싶은 곳들에서는 사골로도 국물을 쓰더군요.
    면발은 사진에 보시는대로… ^^; 딱히 두꺼운 편은 아닌 것 같네요.

  3. 김형진

    오오 칼국수.
    저 가게 칼숙수는 면발이 두껍나요?
    옛날 국민학교 다닐때 학교 앞에 있던 분식점 칼국수가 국수가 아주 두꺼웠던 것이 참 좋았는데, 요즘 칼국수들은 대부분 면발이 얇아서 슬퍼요 ㅠ.ㅠ 또 바지락 국물 보다는 멸치 국물이나 닭국물 베이스가 좋더군요. 어쨌든 저도 칼국수 참 좋아하는데 한번 먹으러 가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