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성룡의 신작 뉴 폴리스 스토리를 보고 왔습니다. 보기 전에 웹상에서의 평가도 꽤 좋았던 데다가 요근래 방한해서 이런저런 프로그램에 나오는 성룡의 친근한 모습에 다시금 홀딱 반해 영화관을 찾았는데, 그런 개인적인 이유를 떠나서 영화가 너무나도 멋졌습니다. 나중에 겜플님에게 들으니 성룡이 세운 영화사의 첫 영화라는데 그래서 그렇게 물 만난 고기 같았구나 싶네요. 이제 마음껏 자신이 찍고 싶은 걸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뉴 폴리스 스토리의 감상은 딱 한 마디로 ‘성룡 부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의 80일간의 세계일주나 더 이전의 턱시도처럼 할리우드에 맞춰져서 어딘가 2% 모자란 모습을 보여주는 성룡을 보며 ‘아, 이제 저 아저씨도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한풀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에서 그야말로 그런 생각은 단번에 싹 사라질 만큼 활기차고 옛날 전성기때와 비교해도 조금도 모자람 없는 탄탄한 액션과 그에 더한 멜로 연기 도전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극중에서 악역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익스트림 바이크 등이다보니 스케일과 박진감도 상당하지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악당 쪽이 ‘아주 지대로 맛이 간’ 타입들이라서 약간 괴롭긴 하더군요.(이런 류의 악당들이 나오면 보다가 짜증이 남).
그래도 그 동안 홍콩 쪽 영화에 소홀해서 잘 몰랐던 주연급의 여러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했고 나름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성룡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인 NG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와이어 하나 매달고 빌딩 벽을 타고 내려오거나 장갑 끼고 불타는 밧줄을 잡고 내려온 후 서둘러 소화기로 불을 끄는 성룡을 보고 있으면 ‘대체 저 아저씨 나이가 몇일까’ 경악할 수밖에 없었네요.

이번 영화에서 조금 아쉬운 건 ‘코믹한’ 성룡은 볼 수 없다는 점이겠군요.
시종일관 엄청 진지한 데다가 극 중에서 우는 연기도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그리하여, 영화를 같이 본 동행인과 함께 다시금 성룡에 홀딱 반해서 돌아왔습니다. 요즘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보여주는 소탈한 모습에 이미 호감도가 다시금 재충전되어 있었는데 영화까지 보고 나니 당분간 저에게 최고의 배우는 성룡일 듯합니다.
예전의 성룡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극장에서 보시길 권합니다.

왠지 춤추는 대수사선의 아오시마 필이 느껴졌지만 꽤 매력 있었던 배우 사정봉.
배우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니 홍콩에서는 11살 연상인 왕페이(왕비)와의 스캔들로 유명한 모양?
(저 사진에서는 별로 그렇지 않은데 극 중에서 보다보면 강타와 무지 닮았더군요…;)

ps. 성룡은 오히려 회춘한 것 같지만, 보면서 ‘아, 세월이 흘렀구나-‘ 하고 감회에 젖었던 건 예전에 ‘타락천사’를 볼 때 너무나 싱싱했던 양채니가 이제 성룡의 파트너로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원숙해졌더군요(덕분에 그 젊은 여경 아가씨가 양채니인 줄 착각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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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1. 리츠코

    jjaya>공개할 것도 없는 글이라지요.. =_= 그 사람이 뭐라고 썼겠어요. “아앙♡ (….)”…..

  2. jjaya

    비밀글을 확 공개해 버려 : D

  3. 리츠코

    술판의 괴수>성룡 팬이라면 이번 영화는 꼭 극장에서 봐야 함!(그리고 비밀글로 장난치지 마랏)

  4. 아앙♡ (….)

    덧. ‘비밀글’이 뭔가 해서 한번 시험삼아…;

  5. 안 그래도 ‘봐야겠다…’하고 있었는데, “성룡의 부활”이라는 말을 들으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