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어제 낮에 미술부 옆 주차장에서 본 경고문.
대학로는 정말 재미있는 동네…;

며칠 전 싸이월드에 접속했다가 싸이월드 대문에 인터뷰가 뜬 걸 보고 우연히 찾아간 페이퍼에는 딸 쌍둥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의 일기들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쌍둥이가 키울 때 2배가 아니라 4배로 힘들다는데 일단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렇게 귀여운 딸래미가 둘이나 앞에서 올망졸망 있으면 힘들다가도 절로 녹아버릴 것 같아서 너무 좋아 보이더군요.

오늘 저녁때 칼국수집에서 대나무숲과 국수를 먹으며 이야기하다가…
“딸 쌍둥이면 그래도 아들보다는 낫지 않을까?”
대나무숲 “딸 쌍둥이는 좋을지도…”
“그런데 쌍둥이는 유전이라던데 우리집은 쌍둥이가 전혀 없는데? 혹시 그쪽 집에 있어요?”
대나무숲 “없지요. 결국 쌍둥이가 나올 확률은 슈퍼로봇대전 식으로 말하자면 무명의 병사가 아무로를 격추시킬 확률이겠네.”

말을 말자. -_-;

by

/

13 responses

  1. 장미의신부

    그덕에 다섯쌍둥이가 탄생하여 돈만 보면 눈이 뒤집어지는 성격이 형성된 불쌍한 장녀의 이야기…가 바로 ‘하지메쨩이 최고’였지요. ^^;

  2. 어메식

    오호라 쌍둥이를 원했는데 다섯 쌍둥이를 낳아버렸다는건 – 스타에서 미네랄 5,000만 있으면 되는데 “Show me the money”를 눌러서 무한으로 미네랄과 가스가 올라가버리는 치트키가 아닌가요! (…어째 비유가;;)

    …참고로 저희 집안에 쌍둥이 없습니다;; 문제는 저희와 접촉했던 주변 인물들이 많이들 쌍둥이를 낳았다는 속설이 있다는 거지요. -_-;

  3. 리츠코

    siyang>안그래도 그 기사 저도 봤는데 아마도 쌍둥이를 낳으려다 다섯 쌍둥이를 낳은 여자에 관련된 기사였지요…; 치트키가 있긴 한 셈인데 부작용이 좀 심각하게 두려워서 역시 좀…;(2명은 감당해도 한번에 5명은 딸이 아니라 어떤 성별이든 무리일 듯. -_-;;)

  4. siyang

    ..쌍둥이를 낳기로만 마음만 먹으면, 산부인과 처방으로 구할 수 있는 배란유도제를 꿀꺽 먹어서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덕택에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가능한) 이집트는 최근에 태어나는 아기의 25%가 쌍동이(세쌍동이~여섯 쌍동이 포함)라고 하더군요.

    요는 마음만 먹으면 치트키도 있다는건데…-_-;

  5. 리츠코

    이쁜감자>뭐가 아름답단 말입니까. =_=;;;
    어메식>…………(집안에 쌍둥이가 없으신가요? ..;)
    Tom>뭐 사실 워낙 이런저런 속설들이 많긴 하지만 전공 관련으로 왠지 믿음이 가는 siva님 말씀을 믿고 싶음…;

    우리집에서는 막내가 아들이었어도 별로 문짝 부서지는 없었던 것 같은데..; 단지 모서리에 하도 들이받아대서 온 집안 모서리에 스티로폼을 붙여놨던 건 기억나지만.. ^^;

  6. Tom

    쌍둥이가 여자쪽 가계를 따라 확률이 올라간다는 건 그저 속설이라던데?

    그리고 딸이나 아들이나 속 썩일때 밉살스러워 보이는건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딸들이 들여놓은지 3일 밖에 안된 최싱형 냉장고의 문짝을 박살내어 놓았다는 보고는 아직 없습니다. (아들들에 관해서는 심심찮게 저런 얘기가 들린답니당.~)

  7. 그럼 전 아므로를 격추한 “무명의 병사”란 말? (…아닌가;)

  8. 이쁜감자

    정말 아름다운 은유법이군요…^^…

  9. 리츠코

    siva>오호- 그런 건가요? 그냥 ‘쌍둥이는 유전’이라고만 알고 있었거든요. 어찌됐든 확률에는 변화 없군요. -.ㅜ

  10. siva

    아빠쪽 가계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핵심은 엄마쪽. 어차피 무명병사가 아무로 격추시킬 확률이긴 하네요.

    …………….지크 지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