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홈을 열고 나서 이렇게 갱신이 뜸하기는 아마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만…

왠만하면 대나무숲이 뜨기 전에 준비를 마치자! 라고 결론이 나는 바람에 5월은 정말로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하는 웨딩 촬영도 다음주 중에 잡혔고, 촬영 때 입을 드레스도 오늘 확정, 한복도 맞췄고 예단에서 신혼여행지까지 모두 결정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면 뭔가 알아서 잘 한 것 같습니다만, 인터넷 스르륵 뒤져보고 웨딩 촬영 하나 하는 데에만도 웨딩 드레스 샵, 메이크업, 촬영할 스튜디오까지 알아봐야 한다는 사실에 경악하여 애초에 혼자 알아보는 건 포기하고 웨딩 컨설팅 회사를 찾아서 그곳 매니저에게 일임해버렸습니다. 가뜩이나 시간도 빠듯한데 한 큐에 척척 알아서 해결해주니 좋더군요. 게다가 엄마는 거의 전용 운전기사가 되어버리셨습니다…(진작 차 좀 몰아둘걸. -_-;;)

촬영 준비하면서 드디어 그 말로만 듣던 ‘웨딩 드레스 샵’을 가봤는데, 이게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드레스를 입어봐서 재미있었다기보다는 수면 아래로는 미친듯이 갈퀴질을 하는 백조마냥, 커튼 안쪽에서 드레스를 입으면 도와주시는 분이 뒤에서 미친듯이 핀으로 사사삭 옷매무새를 만든 후, 커튼을 짜잔~ 열면 같이 간 엄마와 대나무숲이 ‘오오-‘ 하고, 그리고 다시 커튼 닫고 다른 드레스를 입고…(…) 요게 의외로 재미있더군요.
더불어 치아키 코스튬(…)을 한 대나무숲도 매우 신선했습니다.

신부들 중에 까다로운 사람들은 100벌도 입어본다고 합디다만(-_-) 저같은 경우는 입는 것마다 그냥 다 예뻐 보여서 그냥 두군데 정도 가서 한 10벌쯤 입어보고 결정해버렸네요.

이런 준비 도중에 당연히 양가 집안 어른들 뵙는 스케줄도 속속 잡혀서 하루에 2건은 기본인 상황. 5월은 아마도 이렇게 정신없이 지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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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responses

  1. 김소연

    ^^ 많이 입어본 거예요.. 걱정안해도 될듯.. 전 5벌정도 입었다가 마지막에 입은게 맘에 들어서 그걸로 결정하고선 더이상 안입어봤어요…ㅋㅋ 빠른 선택이었죠..^^;;; 사진 잘 찍으시고요, 화장 잘 먹게 마사지 꼭 하고 가세요~

  2. 미사

    음, 영화에서 드레스 들고 도망가는 신부들은 아무래도 ‘그분이 오셨어요’ -_- 의 모드가 아닐까 생각해. 제정신으로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리가;;; 웨딩 촬영 사진 기대하고 있소~ *.*

  3. 키딕키딕

    아~ 멋져요. 담주에 사진 찍으면 보여주세요, 보여주세요~ 넘넘 부럽습니다~ 으흑~

  4. 리츠코

    장미의신부>100벌쯤 입고 나면 너무 많이 입어봐서 오히려 무슨 옷이 있었는지 뭐가 좋았는지도 잘 모를 것 같은데 말이지요. -_-;;
    다음주 26일에 웨딩 촬영인데 그 전에도 정신없긴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아마도 다음 포스팅은 웨딩 촬영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미사>요즘 신부들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든 좀 ‘유별난’ 사람이 있긴 마련인 듯. ^^;; 한복을 보러 가도, 이불을 보러 가도, 웨딩 드레스를 보러 가도 요즘에는 참 예쁜 게 많다보니 눈이 호강한다니까요.
    정신은 좀 없어도 준비하는 건 엄마 덕분에 힘들 게 별로 없어서 재미있어요. ^^
    H. Son>많이 입어본 셈인가? 그럼 다행이고. 나는 너무 적게 입어보고 쉽게 고른 게 아닌가 싶었거든.
    jjaya>’시츄에이션’으로 볼 때 좀 비슷하지 않을까요. -_-;;;;
    Dino>드레스 코스프… -_-+ 디노님 결혼하실 때의 ‘디노쇼’는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보러 갑니다.
    Tom>하루에 다닌 게 아니라 세번에 나눠서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힘든 건 없었어요.
    드레스를 입어보고 나니 영화에서 드레스 들고 도망가는 신부들은 체력적으로 상당히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었음. -_-;

  5. Tom

    10벌도 고생스러웠겠다. ;;;
    드레스라는거 식장 밖에서는 부산스럽기 짝이 없는 옷이잖은가. 뭐.. 영화같은데서는 심지어 그런걸 입고 뛰기도 하더라만.

  6. 여러가지로 바쁘시군요 ^^
    그나저나 드레스 코스프레라 (……)

  7. jjaya

    치아키 코스튬이라면… 그쪽은 노다메가 되는 것이로군 ( ”)♪

  8. 10벌이라..그래도 많이 입어봤네.
    준비착실히 잘하시게.^^

  9. 미사

    헉, 요즘 신부들은 정말 까다롭군;;; 우리 때는 신부 한 명이 한 가게에서 세 벌씩 입어보는 게 보통이라고 했는데… 바빠도 재미있어서 즐겁지 않소? ^^

  10. 장미의신부

    헉, 100벌…초인적인 체력이라고밖엔…-_-; (전 두세벌 입어보고 그냥 결정…)
    그건 그렇고…그럼 다음 포스팅은 웨딩촬영 사진특선…이 되는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