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일본의 집! 하면 역시 밀면 넘어질 듯한 목조건물이라든가, 살인적인 집값으로 인해 방 하나 부엌 하나인 집에서 알뜰하게 살아보자! 까지 다양하게 낮은 기대 수치를 안고 떠났던 집 구하기 여행이었습니다만, 기대 수치가 마리아나 해구에서 잠수를 해서 그랬는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훠얼씬 깔끔하고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고 돌아왔습니다.

대나무숲의 회사가 시부야라서 처음부터 시내에서 좀 벗어나서 구하자고 마음은 먹었는데 마침 회사 사람 중 한분이 이름마저도 전원일기스러운 덴엔도시센(田園都市線)에 집을 구했다길래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네요.

시부야에서 타면 미조노구치까지 15분~20분 정도.
가운데쯤에 있는 후타고타마가와까지가 도쿄시라고 하더군요. 미조노구치는 카와사키 시.
(그림 출처 http://www.tokyu.co.jp/railway/menu/bfree.htm )

어디든 그렇겠지만 위 노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나갈수록 집값은 떨어지더군요(…) 원래는 좀더 나가는 것도 각오는 했었는데 다행히 10정거장 안쪽에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구한 집은 미조노구치(溝の口)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대나무숲 회사까지는 걷는 시간 다 합쳐도 집에서 40분 정도면 넉넉할 듯) 맨션인데 우리나라 평수를 기준으로 하자면 한 20평쯤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와 집 구조가 많이 다르다보니 어째 설명하기가 좀 애매합니다만, 거실은 거의 없이 방이 세 개, 그 중 하나는 다다미 방이더군요. 아무래도 서류 작업에 시간이 좀 걸려서 이번주 일요일에 입주하게 된다고 하네요.
먼저 갔던 사람들이 서류 심사 중에 거절 당하기도 하고 보름 넘게 고생한 사람들도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대나무숲이 일본어가 가능하다보니 중개업자와도 이야기가 잘 풀렸습니다.
떠나기 바로 전날에 집이 확정되어서 가전제품쪽은 전혀 손도 못대고 대나무숲에게 패스~하고 귀국했습니다..;

동네는 완전히 주택가인데, 조용하고 한적합니다. 중개인 말로는 집 건너편 출구는 상점가라고 하는데 아직 가보지 못해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
더불어 대나무숲은 일본에 떨궈두고(?) 왔으니 지금부터 다음번에 만날 때까지, 연애한 이후 얼굴 못 보고 지내는 가장 긴 기간을 갱신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집이 있는 쪽 방향은 아니지만 일단 찍은 사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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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responses

  1. 리츠코

    Tom>집 구하는 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했어요.
    용인에서 강남까지면 아침에 많이 막히겠어요..-_-;;;

  2. Tom

    고생많았겠네.
    흐으… 출근 시간은… 이쪽은 거의 좌절이라네.
    10시출근을 메리트로 삼아 과감하게 용인으로 옮겼던 것인데, 집 계약하고나니 회사정책 변경으로 9시 출근이라니.
    ㅠㅠ
    덕분에 전보다는 좀 부지런해졌네.

  3. 리츠코

    jjaya>홋홋홋.(그러고보니 선배도 스타워즈 3편 봤나벼? -_-;)
    JH>어쩐지~.
    돌아오는 날에 상겐자야 역은 9시 반이 넘었는데도 사람이 빡빡하더라구요. 그래서 여기는 대체 출근이 몇시까지인거야!! 했는데 시부야에서 갈아탄 JR은 휑~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