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클래식 버전에 슬라이드 기능이 생긴다는 걸 알고 있었던지라 잔뜩 찍어놓고 귀찮아서 업데이트를 미루다보니 하드에 자잘한 사진들이 쌓였더군요.
그리하여 한 큐에 몰아서.

1. 오무라이스

작년 12월 23일에 처음으로 동네에 있는 마루이와 녹티를 돌아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도 크고 이런저런 가게들도 많아서 놀랐습니다(이사온지 한참 됐는데 지하 식품가는 가봤어도 위쪽으로는 올라갈 일이 없었음).
돌아다닌 김에 저녁도 거기서 해결했는데 위쪽 식당가도 꽤 다양하더군요. 그 중에서 가장 만만해보이는 오무라이스 집에 들어갔습니다.
스프, 오무라이스, 후식에 음료까지 세트로 나오는 디너 세트가 가격이 괜찮길래 시켜봤는데 맛도 꽤 괜찮았네요.
일본에서 오무라이스를 몇 번 먹어봤지만 대부분 밥 쪽은 한국이랑 비슷비슷했는데 밥을 덮은 계란 쪽은 일본이 압승. 어떻게 그렇게 만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계란이 약간 부들부들한 상태의 지단이라서 먹을 때마다 감탄합니다.

콘크림 스프.
스프 그릇이 앨리스여서 마음에 들었습니다.(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음)
오믈렛 크기는 예상보다 작았는데 사이드 메뉴가 꽤 괜찮아서 다 먹고 나니 배부르더군요.
메이플 시럽으로 졸인 사과…라고 설명에 적혀 있더군요.
말 그대로 메이플 시럽 맛이 나는 사과였음. ^^;

2. 햄버거 스테이크

크리스마스에 별다르게 한 건 없고 어쩌다보니 백화점 상품권이 생겨서 그거나 써보자, 하고 시부야에 있는 세이부 백화점에 갔었는데 정말로 볼 게 없더군요. -_-; 살 게 없으면 먹기라도 하자! 하고 식당가에 가니 식당가도 어찌 부실하길래 도로 역쪽으로 와서 도큐 백화점 식당가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도 가장 만만해 보이는 햄버거 스테이크 집에 도전.(둘 다 모험 정신 절대 없음. -_-;)

그러고보니 드물게 빵을 리필해주는 집이었네요.
내가 시켰던 데미소스 햄버거 스테이크.
햄버거 스테이크 맛도 괜찮았는데 무엇보다 위의 계란이 마음에 들었음
햄버거 위에 올린 것이 바로 온천계란 되겠습니다.
원래 제대로 하면 저런 상태인데
집에 있는 온천계란 만드는 도구로는 저렇게 하기는 어렵더라구요.
굴 튀김.
저야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안 먹어봤지만 먹은 사람 말로는 꽤 괜찮았다네요. ^^

3. 쇼트 케이크

일본 만화를 보다보면 흔히 나오는 게 저 딸기 쇼트 케이크지요. ^^
언제 한번 사먹어봐야지, 봐야지 하다가도 생크림 케이크라는 게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보니 그냥 지나치거나 아니면 다른 특이해 보이는 걸 사먹어보곤 했는데, 요며칠 이 때문에 고생하느라 식사가 부실해서 그런지 저 쇼트 케이크가 무지 땡기더군요. 그래서 드디어 도전해봤습니다.

여기 딸기는 죄 케이크용인지 수퍼에서 파는 것들도 모양이 저렇게 동글동글하더군요.

대나무숲 퇴근길에 부탁을 했더니 일부러 동네 마루이 지하에서 가장 줄이 긴 집(…)에서 사왔더군요.
가게 이름은 긴자 코지 코너. 아마도 체인인 것 같습니다.
일본에 와서 사먹은 빵 종류 중에 딱히 실패한 적이 없었던 것 같긴 합니다만 이 생크림 케이크는 정말 맛있더군요. 빵 부분도 입자가 고와서 부드럽게 넘어가는데다가 무엇보다 생크림이 정말 진했습니다. 그냥 건성건성 만든 생크림이 아니라 왠지 만드는 사람이 마구 공을 들여서 맛을 낸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 케이크를 먹고 나니 역시 기본이 충실한 것도 좋구나, 싶었습니다. ^^;

4. 모스 버거

요즘 주로 시키는 건 모스치즈버거

예전부터 일본에서 가장 좋아했던 패스트푸드 체인은 역시 모스버거!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후레쉬니스 버거와 비슷한 계열인데 맛은 모스버거 쪽이 훨 나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우리 집에서는 모스 버거가 배달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가끔 한번씩 시켜먹게 되더군요.
초반에는 새우버거만 주로 먹었는데 대나무숲이 시킨 모스 버거를 먹어본 후 노선을 변경해 요즘은 모스 버거만 시키고 있습니다.
고기 위의 소스가 스파게티 소스와 비슷한데 양파도 넉넉히 씹히고 엄청 넉넉하게 둘러져서 소스 때문에 햄버거 먹기가 힘들 정도지요.

5. 닭도리탕


닭도리탕을 해보려고 수퍼에 가니 역시나 닭을 한 마리 통채로 파는 것이 없더군요. -_-;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된 심정으로 마음에 드는(?) 부위들을 골라 사와서 적당히 넣고 만들었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좋아하는 부위만 먹을 수 있으니 나름 편한 시스템일지도 모르겠네요.
단지 흠이라면 그렇게 사오면 한번에 만들기에는 너무 많아서 두번에 나눠 만들어야 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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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1. 류미림

    훗! 희성씨 조기 닭도리탕을 보니 역시 사람이 하는 모든일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이 ㅋㅋ
    축하해요^^

    1. 리츠코

      먹을 걸 만드는 데에 생존(…)이 걸려있으니 안해봤던 것도 모두 할 수 있더군요.( ”)

  2. ….치,침이 줄줄 흐릅니다.(…)
    아 정말 맛있어보이는군요.^^;;

    1. 리츠코

      침 닦으세요(…) 맛있게 먹었던 것만 골라 올려서 그래요. ^^;

  3. 캬아악 ㅠㅠ 감기 걸려서 골골대다 들어왔더니 이게 뭐야 ㅠㅠ

    1. 리츠코

      감기 빨리 나으시라고..( ”)

  4. 키딕키딕

    오우~노우! 일본에 있을 때 가장 의아했던 게 ‘왜 한국에 모스버거가 아직 들어가지 않은 건가!’였어요. 크으~정말 부러워요 선배! 후렌치 후라이도 드세요! 막 튀긴건데도 기름을 쪽 빼서 정말 맛나요! 아아~ 이런 밤 중에 음식 공격이라니~ 선배 깍쟁이~ (ㅡ.ㅡ;;; )

    1. 리츠코

      세트로 시키면 후렌치 후라이랑 어니언링이 같이 오더군. 한국에 모스 버거 들어가면 장사 잘 될 것 같은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