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표지그림 퀄리티부터 불안했음..-_-;

크리스마스 즈음에 동네 큰 서점에 갔다가 만화책 몇 권을 집어왔는데 그 중 한권이 바로 이 히와타리 사키의 신작 ‘ボクを包む月の光'(나를 감싸는 달빛)이었군요.

고등학생 시절’나의 지구를 지켜줘’를 워낙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이 작가가 그 뒤로 나오는 작품마다 죽을 쑤는 것도 안타깝고 어째 아깝다 싶었는데 결국은 그 슬럼프의 늪에서 이기지를 못하고 가장 마지막 카드를 뽑아 들었네요. -_-;

표지 일러스트에서부터 왠지 부실한 오오라가 느껴지는 것이 살까 말까 몇 번을 집었다 내려놨다 하다가 ‘그냥 1권만 사보자’ 하고 집어왔는데, 다 보고 난 감상은 역시나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였습니다.(T.T)

애초에 전작에서 현세 사람들은 현세 사람들대로, 시온과 모쿠렌은 그 둘대로 자유롭게 살아갑세다~ 하고 워낙 마무리가 깔끔하게 지어져버렸으니 그들의 2세대 이야기라고 해도 마땅히 궁금한 게 없다는 게 가장 문제일까요. -_-;
에필로그처럼 이어지는 ‘나의 지구’ 주인공들의 뒷이야기나 알콩달콩 자기들끼리만 재미나 보이는(심지어 하루히코는 아직 미련이 남아 보이던데…) 링과 앨리스는 전반적으로 좀 밋밋하더군요. 차라리 미쿠로와 딸 카치코 쪽이 좀더 끌리긴 합니다만..
좀더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2권까지는 봐줘야할 것 같은데 왠지 별로 궁금하지가 않아서 그냥 여기까지만 보고 말게 될 것 같네요. ^^;

고등학교 시절에 봤던 ‘나의 지구를 지켜줘’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는데 왠지 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