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 냄새를 별로 안 좋아해서 결혼 전에도 생선을 잘 안 먹었는데 이제 내손으로 밥을 하다보니 과연 생선을 먹을 일이 평생 없겠더군요. -_-;(메뉴에 관해서는 내가 곧 법!)
주로 먹는 생선이래봤자 구운 삼치나 구운 갈치, 연어 같이 그나마 냄새가 좀 덜 비린 것들이었는데, 이곳에 오니 수산물이 모인 곳 제일 잘 보이는 곳에 항상 이 연어가 나와 있길래 가끔 일부러 사다 먹습니다.
손바닥만한 크기로 제법 두툼하게 썰은 소금절이가 한 토막에 90엔(세일하면 80엔도 함..;) 정도인데 한국에서 장을 제대로 본 적이 없으니 비싼건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 이쪽에서는 상당히 저렴한 느낌입니다.;
술 좀 뿌려주고 소금 좀 쳐준 다음 마늘까지 올려서 비린내를 최대한 커버한 다음(-_-) 오븐토스터기에 구워서 츠유와 요리주로 간을 해서 볶은 양파와 함께 먹는데 한끼 90엔짜리 치고는 그럭저럭 훌륭하지요.
이 양파도 처음에는 레시피 보고 재료 양을 재어 가면서 볶았는데 요즘은 그냥 츠유와 요리주 넣고 눈대중으로 볶아버리게 되네요. 맛의 차이도 별로 없는 듯. -_-;
얼마전에 막내랑 이야기하다가 연어 덮밥을 먹는다고 하니 어떤 건지 엄청나게 궁금해하길래 생각난 김에 올려봅니다.
드디어 집들이가 끝났습니다.
준비는 어제 대충 장보기부터 해서 요리는 오늘 거의 하루종일 걸렸는데, 정말로 가와사키의 언니의 도움이 없었으면 그냥 중간에 포기하고 피자 시켜 먹었을 것 같습니다. -_-;
메인 메뉴는 대강 아래의 것들. 사진은 안 찍었는데 이쪽은 과일이 비싸서 후식은 후르츠 칵테일을 사다가 사이다를 붓고 간단히 화채로 만들어서 대체했습니다. 예전에 엄마가 했던 게 생각나서 급조해봤는데 대량 생산하기에는 꽤 간편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이번에 언니에게 도움을 받는 동안은 수퍼에서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재료들의 조리법이라든지 음식 데코레이션 하는 법 등을 정말 다양하게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레시피를 보고 만드는 건 어찌어찌 하겠는데 저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요령이 부족하다보니 만드는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는데, 옆에서 언니가 요리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기 전에 전체적으로 보고 재료를 같이 삶고 익히면서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되더군요.
열심히 한다고 해도 워낙 저쪽이 베테랑이라 속도가 빠르다보니 전체적인 일의 양에서는 언니를 따라가기가 힘들었습니다. -_-;
뭔가 하다가 고개를 들어보면 휙휙 다음 일로 넘어가고, 나중에 가고 나서 보니 구석구석 꼼꼼하게도 손을 봐주고 가셔서 그야말로 감동의 쓰나미였습니다..;
대나무숲이 지난번의 경험으로 비추어 밤새며 노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했었는데, 예상보다 일찍 다들 일어나서 뭔가 사람들이 있기 불편하게 한 건가 싶어 덜컥 걱정이 앞서더군요. -_-;
대나무숲 말로는 아무래도 지난번 회사 사람 집들이에서 시끄러운 일이 많았으니 모두 적당히 일어난 것 같다고 합디다만…
아무튼 그리하여 집들이는 예상보다 휙 지나갔습니다.
남은 것은 상당한 양의 음식들이네요(…) 한국사람들이 워낙 그렇지만 잔치에 음식 모자라는 일이 있을까봐 오바해서 만들어뒀더니 역시나 좀 많았습니다. -_-;
이번 주말은 밥을 뭐 먹을까 하는 걱정은 전혀 없겠네요.(‘-`)
10 responses
으어. 맛있어 보입니다;;
야근할 때 이런 거 보면 대략…… orz
아닛! 야근하시면서 이 포스팅을 보시다니! 이렇게 보람찰 데가..( ”)
다음에 저희도 가면……쿨럭..ㅋㅋ
오면 얼마든지 해주지. -ㅁ- (이제 겁날 것도 없다!)
하다보면 안되는 거 없다니깐..
인생 뭐 있겠어. ㅋㅋ
그러니까 뭐든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니까요. ^^;
멋져요오~ (>,<) 내심 어떤 헤프닝(?)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말이죠... 크흐흐흐흣~ 그 회심의 닭튀김은 저도 정말 먹어보고 싶네요. 한국 와서 가라아게가 자주 생각났는데... 암튼 자~알 끝나서 정말 시원하시겠어요~ ^^
작년 여름에 먼저 집들이한 집에서 어마어마한 해프닝이 이미 벌어졌었다지..; 그래서 그런지 해프닝은 사절이여~
닭튀김은 정말 맛있었음. 나중에 일본에 오면 만들어줌세.
언제 복습기회가 있을래나…
엄청 기대되는군ㄴㄴㄴ
아빠 출장 오면 똑같은 메뉴로 차려줄게. -_-;;;(15인분을 다시 만드는 기회는 별로 환영하고싶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