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종종 서점에 가서 둘러보면 누가 다 사는 걸까 싶을 정도로 별의 별 요리책이 다 보입니다.
베이킹이라는 항목 아래에도 그냥 단순히 ‘과자, 케이크 굽기’가 아니라 ‘전자렌지로 만드는 베이킹’부터 시작해서 ‘핫케이크 가루로 만드는 베이킹’까지 솔깃한 제목들이 많이 보이지요. 요리책은 몇번을 살까말까 하다가 ‘그냥 웹에 있는 레시피를 보고 말지’ 하고 그냥 내려놓았더랬습니다만…

며칠 전 서점에 나갔다가 마음에 들어 집은 건 ‘迷ったら、今日の日付を見て作る今日の夕ごはん365日’이라는 매우 바람직한 제목의(-_-) 요리책이었군요. 해석하면 대충 ‘고민될 때 오늘의 날짜를 보고 만드는 오늘의 저녁밥 365일’쯤 되려나요. 저녁 반찬에 대한 고민은 일본 주부들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처음에 집어들고 살까말까 하면서 저자 이름을 문득 보니 놀랍게도 김아연(キム アヤン인데 웹에 나온 영문 표기-Kim Ahyeun-로 봐서는 아연이 맞을 듯)이라는 한국인이더군요. 안의 내용을 대충 훑어보니 김치로 만드는 요리들도 보이길래 사버렸습니다.

이 책은 2001년 4월부터 소학관의 머핀넷(http://muffin-net.com)에서 매일 메일로 발송되고 있는 ‘오후를 도와주는 레시피’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이 글 보자마자 들어가서 메일링에 등록해버렸음). 본문의 레시피가 길이도 대개 비슷하고 간결하다고 생각했더니 핸드폰 메일로 받아보는 사람들 때문에 마냥 길게 쓸 수가 없어서였나봅니다.

요즘 한국 쪽 요리책이나 웹 레시피처럼 사진이 많이 실린 게 아니라 익숙치는 않지만 대신 레시피 종류가 많은 데다가 뒤쪽에 요리 재료 항목별로 요리들을 다시 정리해둔 목차도 마음에 들더군요(콩나물이라는 항목 아래 콩나물이 들어가는 요리들이 다시 정리가 되어 있는 식). 더불어 아무래도 일본 기준에 맞춘 요리들이라 여기서 싸고 쉽게 보이는 재료들이 많고 말이지요.

매일 이대로 해먹지야 않겠지만 오늘 저녁은 뭘 하면 좋을지 딱 막혔을 때 꽤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런 식으로 앞쪽에 요리 사진들이 나열되어 있고

 

본문은 이런 구성.

 

김치 관련 요리도 종종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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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오 괜찮군요. 365가지면 생각날때마다 하나씩 써먹어도 될듯 하고.

    단지…저희집은 ‘주는대로 먹어라’주의라서 그날 남는 고기로 밥을 먹습니다.(……)

    1. 리츠코

      저희집도 제가 해서 주는대로 먹어야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