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비 때문에 큰일이라고 하는데 여기도 며칠째 추적추적 비만 내리네요.
비도 오고 해서 대나무숲이 부침개가 생각난다길래 마침 오늘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구한 오징어 부추전을 해봤습니다.
부침개에 넣을 오징어를 사려고 보니 수퍼에서 손질 안되어 있는 생오징어를 한마리 100엔에 팔더군요. 평소에는 그냥 오징어 소면 같은 걸 사다가 넣고 만드는데 왠지 생오징어 쪽이 더 맛있을 것 같아 일단 하나를 집어 왔지요.
살 때부터 왠지 안 내켰던 게 바로 오징어의 눈!!
말린 오징어를 볼 때는 별로 싫을 게 없었는데 이 생오징어의 새까만 눈이 왠지 선뜻 손이 안 나가게 만들더군요.
어찌됐건 부침개를 만들기 위해 오징어 손질에 들어갔는데…
싱크대에 오징어를 두고 손질을 하려고 보니 이 새카만 눈이 정말 너무너무 싫더군요. -_-; 마치 살인자가 죽기 직전의 피해자의 눈을 보는 것 같달까(이미 죽어있는 오징어지만). 일단 서둘러 가위로 위쪽만 떼어내서 정리하고 다시 한번 정말 정말 싫은 기분으로 다리 쪽 정리를 하자마자 눈 부분은 서둘러 비닐봉지에 넣어 쓰레기통에 버려버렸습니다. -_-;
당연히 오징어 소면보다 생오징어쪽이 훨 맛있었습니다만, 역시 맛있는 요리 먹기 위한 길은 쉽지 않네요. -.ㅜ
지난주에 수업 끝나고 자주 가는 빵집에서 보고 뒤집어진 타르트.
이름은 ‘금붕어 공주.(-_-;)
과일들 위에 물 효과를 주기 위해서 젤리를 덮었는데 빵과 달콤한 젤리가 잘 어울리더군요.
이 집은 지난번에 새장 모양도 재미있더니 종종 이런 걸 시즌마다 내나보네요.
가끔 빵에서 이런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를 보면 일본스럽다 는 생각이 들지요.
장보러 갈 때 필요한 걸 적어가지 않으면 매번 뭔가 빼먹고 사오게 되길래 필요한 게 생각나면 그때그때 책상 앞의 메모지에 적어놨다가 나갈 때 가방에 대충 넣어가지고 나가는 편이지요.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온 가방마다 메모지가 가득이라 가끔 수퍼에서 적어놨던 쪽지를 찾다보면 어느 게 오늘 장봐야 할 쪽지인지 헷갈릴 때가 있더란. -_-
저같은 경우 유난히 좋아하는 악세서리가 바로 손목시계.
평소에 귀고리도 목걸이도 별로 안하다보니 밖으로 드러나는 장신구가 시계밖에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요즘 계속 차고 다녔던 결혼 예물 시계가 디자인도 날렵하고 예쁘긴 한데, 평소에 대충 되는대로 입고 다니다보니 좀 캐주얼한 느낌의 시계가 땡기더군요.
예전에 쓰던 Baby-G 시계를 서울에 두고 와서 빅 카메라에 간 김에 둘러보봤습니다.
이번 시즌에 나온 새 모델이 흰색과 핑크색이 있었는데 매장 직원의 ‘이번 시즌 한정입니다, 다 나가고 하나 남았습니다’ 어택(…)에 핑크색으로 낙찰.
예전에 Baby-G 시계를 차면 시계 덩치 때문에 왠지 팔목이 시계에 휘둘리는 기분이었는데 이번에 사서 해보니 팔에 딱 붙는 게 그때보다 살이 오르긴 했네요.
집에 뭔가 생기(?)가 부족한 것 같아 언제부터 금붕어라도 키워볼까, 꽃이라도 좀 사서 꽂아둘까 했었는데 그냥 차일피일 하다가 집에 손님도 오고 해서 100엔샵에 들렀더니 꽃병도 100엔, 수분공급용 겔이 두 봉지에 200엔이더군요.
꽃을 꽂아두고 보니 3백엔(꽃값은 안 쳤지만)에 꽤 호화로운 기분이 들어 좋네요. 진작 사둘걸 싶기도 하고. 식탁 위에 두니 간간히 향기도 퍼지고 말이죠.
일본은 어디에서나 꽃집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데다가 수퍼에서도 항상 꽃을 팔아서 한번씩 기분 전환삼아 갈아주기도 편할 듯.
Responses
오징어 손질 정말 힘들지..ㅋ
그래도 다 손질해서 포까지 뜬 다음 삶거나 볶은 결과물에 뿌듯하기도 하네만 그 손질이 무서워 손님오는 경우 빼고는 거의 사는 일이 없지..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접시가 더 눈에 들어오네~
너를 보는 것 같은..^^
나 같은 경우는 메모해서 시장보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생가한 것 이상으로 사는 경우가 있다네.
(사실 매 주 장보는 내용물이 거의 비슷해서 쓸 필요도 없고..)
적는 것만으로도 훌륭하이..^^
음..신혼 때는 꽃도 자주 사고 그랬는데 지금은 조화 정도에 만족..
나중에 화분이나 키워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구랴~
결과물은 맛있지만 그 과정은 고행이더군. -.ㅜ
저 접시는 100엔샵에서 100엔 주고 산 건데. ^^; 그림이 귀여워서 좋아하지.
나는 메모해서 가면 메모한 것 다 사고 거기에 뭔가 더 집어넣어서 문제더라고. -_-; 특히 배고플 때 가면 뭘 그렇게 주섬주섬 넣게 되는지…
일본은 작은 단독 주택들도 앞에 다 손바닥만한 정원이 있어서 그건 좀 부럽더라. 일본에 사는 동안 그런 집에도 한번쯤은 살아보고 싶긴 한데… 집 관리할 것 생각하면 역시 엄두가 안 난달까. -_-;
릿짱도 오징어의 공포를 체험했군 ㅠㅠ
난 눈도 무섭지만 특히 오징어의 그 번들번들 정체 모를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길쭉하고 통통한 내장… 그 안에서 혹 반만 소화된 생선 -_- 들의 토막시체들이 튀어나올까봐 더욱 무섭더라고 ㅠㅠ
수퍼에서 그냥 포장해 놓은 오징어는 얄짤없이 주부가 손질해야 하지 ㅠㅠ
그러고보니 오징어는 참으로 비호감이네요. 앞으로는 왠만하면 오징어 소면으로 대체하려고요. -_-;
1. 꿈에 오징어의 눈이 나타나… 그 검고 퀭한 눈이 점점 확대되어 가지…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면 사위가 온통 시커먼 게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코 끝에는 알 수 없는 비릿한 냄새가 스치는 거야… 그래. 희성씨는 오징어의 눈 속에 들어가 있는 거지…(도망간다)
2. 그 빅 카메라 직원, 희성씨가 매장을 나서는 걸 확인하고는 씨익 웃으며 또 다른 분홍색 Baby-G를 꺼내서 진열했을 지도…(다시 도망간다)
1. …….대체 무슨 상상을…
2. 사실 옆에서도 내내 점원 상술에 넘어갔다고 놀렸음. =_=;
장볼 목록 적어놓은 종이.. 나도 가끔 가방에서 한무더기 나오는데^^;
아니면 적어놓고 화장대 위에서 발견하거나..
공감가는 글이야^^
Baby-G는 역시 핑크색이 어울리는듯~
나도 이번 여행에서 핑크색 샀는데^^ 예뻐!
맞아맞아. 기껏 적어놓고 장볼 때 안 가져가면 정말 허무하지. -_-;
지난번에 Baby-G도 핑크색이었는데 역시 이번에도 핑크색이 땡기더군. ^^
부추가 호부추인가 봐요? 우리나라 봄철 부추가 영양은 짱이라더군요. 크~ 부추랑 조개살 같이 넣어도 맛있어요. 막다져서 넣으면 조개 싫어하는 아이들도 잘 먹고… ㅎㅎ. 재미있는 신혼이야기 언제 봐도 부럽네용~
음, 부추는 그냥 수퍼에 있는 걸 집어와서 어떤 종류인지 잘 모르겠어요. ^^;
저도 조개를 잘 못 먹는데 다져서 넣어봐야겠네요. ^^
타..타르트으~ 츄릅 -ㅠ-
~~( ”)
얼마전에 어쩌다가 친구집에 부부동반으로 모였는데 그 중 한명이 오징어볶음한다고 폼을 잡았어요. 그런데 그 안에 있던 아줌마 4명(저포함) 중 아무도 오징어 손질을 할 줄 몰라..결국엔 신랑 남편(자취생활3년)이 손질했답니다. 그 다음날 제가 아는 언니한테 그 얘기를 하니 그 언니왈..오징어는 당연히 가게 아저씨가 다 손질해서 주는거다…–;; 선배는 대단해요b
나도 오징어에 눈이 그렇게 달려 있을지는 생각도 못했다지. -_-; 근데 정말 뭔가 너무 거부감이 들어서 앞으로는 그냥 계속 오징어 소면으로 대체할지도…-_-;
오징어 소면은 무엇?
오징어를 적당히 두꺼운 칼국수 두께 정도로 썰어서 소면처럼 츠유에 찍어먹나보더군요.
음..
마른 오징어인지 생오징어인지 모르겠지만…
오징어채나 오징어 물회를 연상시키는걸.
나도 전이 좀 먹고 싶은데, 혼자서 해 먹는 건 너무 귀찮아서(기름 두르는 거 싫어..-_-) 밖에서 밥 먹을 기회에 잽싸게 시키고 있어-_-;;;
대나무숲께도 나의 비법을 전수;;;해 주까?
여기서는 ‘지지미’ 시키려면 비싸다우..; 그 비법은 돈이 좀 들 것 같수. -.ㅜ 순대볶음이 1,500엔인 동네라네~
생물 오징어는 손질할때 앗차하면 고기가 뭉개져서 다루기가 힘들더라고요. 눈을 떼는 것도 그렇지만 배를 가르고 등뼈를 빼는 것도 약간 요령이 필요하달까… 어쨌거나 값싸게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수단중 하나기때문에 자취할때 가끔 사먹곤 했습니다.
푸~욱 삶아서 초고추장에~~ 굳!!!
배가르고 등뼈 빼는 건 오히려 쉽게 하겠는데 정말 저 눈만큼은… -_-;
저는 원래 오징어 별로 안 좋아했는데 부침개에 넣어 먹으니 맛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