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일본에서 해가 났다는 걸 알 수 있는 건 바로 저 이불들이 아닐까 싶네요. ^^;
(그러고보니 옆집도 이불을 널었군요)

해만 나면 집집마다 어찌나 열심히 널어두는지…

볼 때마다 궁금한 게 저렇게 아래로 늘어뜨리면 이불이 지저분해지지는 않는지…

일본 집들은 베란다에 샤시를 못하게 되어 있어서(아마 지진 같은 날 경우 위험하기 때문일 듯) 해가 쨍한 날은 햇빛이 빨래감에 바로 내리 쬐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산뜻해집니다. 반대로 비가 오거나 하면 절대 내놓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만…

한 열흘쯤 비가 오다 말다 하더니 드디어 오늘 쨍 하고 해가 났네요.
빨아야 할 이불 호청이랑 빨랫감들이 쌓여 있었는데 이때다! 싶어 잽싸게 집안에 굴러다니는 빨래감들을 박박 긁어모아 세탁기를 돌려댔습니다. 널어둔지 두어시간만에 바싹 마른 이불 호청을 보니 어찌나 마음이 개운한지요.
호청을 걷으면서 코끝으로 확 풍겨오는 잘 마른 빨래의 향도 너무 산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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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responses

  1. 눈 이전에 비가 더 심해요. -_-;;;;

    아. 근데 김포이야기는 왜 꺼내는 거야!! –;;;

    1. 리츠코

      심하다고만 하고 이야기를 안해주면 워쩌 ( ”)

    2. 미사

      앙탈도 낚시의 일종이야, 헤뷔~ -_-+
      심하다고만 하고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신비스러움 -_- 과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2. 단순한 의문이 하나 풀렸군. ‘어째서 일본의 아파트는 샤시가 없는것이냐!’ 하는 것이었는데. 법으로 금지였었구만…..

    …………..

    비좀 그만와. 지겨워 죽겠어~ 나처럼 비에대한 트라우마가 강한 사람은 아주 죽을맛이야… 다행이 이번 주말이면 끝난다지만..

    1. 리츠코

      그 샤시라는 게 소방법상 걸린다더군. 원래 한국도 그랬는데 워낙 많이들 어겨서 그냥 그 법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음. -_-;

      근데 헤뷔의 비에 대한 트라우마는 뭔데? *.*

    2. 미사

      헤뷔는 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지 않았나아~?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이브의 김포 -_-;;;

  3. 미사

    나도 지난주와 이번주 비 안 올 동안 거의 매일매일 이불빨래를 돌렸지 ㅠㅠ
    그런데 한국에선 아파트마다 <아파트의 품위를 위해 이불을 베란다에 널지 말 것>을 권고하던데 볼 때마다 비웃음을 금할 수 없음 -_-

    1. Tom

      음핫핫.. 서울(!)은 그런가보군요.
      제가 사는 동네는 베란다에 딸린 화단을 장독대로 쓰는 일이 예사이고, 그 옆의 에어컨 실외기 설치 박스는 빨간 고무 다라이 수납함으로 쓰이기가 다반사입니다. ^^;

    2. 리츠코

      품위있는 집들은 전부 방안에서 이불 말리나보지요? -_-; 참 별의 별 기준이 다 있네요. 그 기준대로라면 일본 사람들은 전부 품위 없는 사람들이 되는군요.( ”)

    3. gample

      호주랑 비슷하군요. 호주에서도 베란다에 이불은 물론이고 보통 빨래도 못건다는.. –; 한국인 부부가 근성으로 빨래를 내걸었다가 ‘집안에 건조기도 못둘만큼 가난하다면 다른 집을 찾아보는게 어떠냐’는 면박을 당한뒤 결국 포기를 했다나.

    4. 리츠코

      건조기로 돌린 빨래는 어째 힘도 없고 옷도 상하는 것 같던데…-_-;

    5. 미사

      저 아파트의 품위 어쩌고는 서울 지방 망라하고 어디든 아파트 있는 동네면 다 한번씩 본 기억이 있거든. 생각난 김에 찾아보니 전국적으로 걸쳐 나붙는 방 -_- 인 모양일세. 남들에게 보이는 겉모습만 중시하고 현실을 무시하는 한국 특유의 병폐라고 생각함 -_-

  4. Tom

    서울은 오늘 또 비온다. ㅠㅠ

    1. 리츠코

      음, 뉴스 사이트들 보니 많이 내리나보더군요. -_-;

  5. 하임맘

    으와~여기 지금 비 무지 많아 오는데…
    이불 커버 말고 이불 호청 사용하는 모양이구나..
    그거는 한번 빨려면 정말 마음잡고 해야겠다.^^;
    나는 애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이불 돌리는데
    요새는 장마때문에 아주 징글징글해..- -;
    그나마 바람이라도 많이 불어들어오면 낫더라고..

    1. 리츠코

      아, 이불 커버를 맨날 호청호청 하던 게 입에 붙어서 호청이라고 해버렸음. ^^; 지퍼 달린 커버도 한번 빨고 어쩌고 하면 이렇게 귀찮은데 바느질해야 하는 호청은 엄두도 안나는구먼…

      안그래도 여기도 날이 내내 궂어서 제습기를 좀 제대로 써볼까 생각 중이라우.

  6. 유미림

    제가 회사 게시판에 보이지않아서 놀랐죠?
    어제 어머니랑 혜성씨랑 통화했는데 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사실 아직은 그쪽회사에서는 모르지만 제가 회사를 옮겼어요
    제게 일 가르켜주신분께서 새로 오픈을 하셔서 따라왔지요
    덕분에 고객하고 보낼시간이 더 많아져 좋아졌답니다.
    파티쪽 일도 배우게 됐구요^^
    제가 희성씨 블로그 먼저와서 알려줬어야하는데 미안해요
    다음주쯤 저쪽 회사에도 말하고 알리려는 생각에…
    잘지내죠? 희성씨 블로그보면 점점 놀라요 이불호청^^
    정말 살림하는 사람이 맞구나! 하는생각도들구
    8월초에 어머니랑 혜성씨랑 일본간다고 하시던데
    그후에 어머니랑 데이트해야겠어요^^

    1. 리츠코

      앗, 안그래도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

      좀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니 정말 잘됐네요. ^^ 새로운 곳에서도 항상 모든 일이 잘 풀리시길! ^^

      이전에 집안일이라고는 하나도 안해봐서 저도 제가 하는 일에 가끔 놀라곤 한답니다..;

  7. 저 이모티콘이야말로 주부의 표상!!

    1. 리츠코

      이모티콘이랑 주부랑 무슨 상관이예욧. -_-+

  8. 이제 비 좀 그만왔으면 좋겠더군요;;
    ……그나저나 저 마지막의 아이콘은 대체 (….)

    1. 리츠코

      서울은 오늘도 또 비가 많이 왔다면서요.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듯.

      저의 산뜻한 기분을 한번에 보여주지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