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예전에 회사를 다닐 때였던가,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가 시험관 아기 이야기가 나왔는데 같이 이야기를 하던 남자분 중 한분(미혼)이 하시는 말씀이 뭔가 미묘하게 핀트가 안 맞는 겁니다.
가만히 듣다보니 이 분은 시험관 아기는 시험관에서 자라는 거라고 생각하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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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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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게 되면 왜 여자들이 힘들게 열달을 뱃속에서 키워 낳겠느냐고 그분은 여자들한테 엄청나게 구박을 먹고 이야기가 끝났던 기억이 있는데…

어제 엄마와 통화를 하던 중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들려주신 것이…
동네 아줌마 한분이 나가시는 모임 멤버 중 한 분이 어렵게 시험관 아기로 쌍둥이를 가져서 힘들어서 모임에를 못 나오셨다고 하네요. 그랬더니 멤버 중 다른 남자분(이쪽은 심지어 기혼이지 않았을까…-_-)이 약간 짜증을 내시면서 ‘자기가 뭐가 힘들다고 모임에를 안 나오냐’고 하시더랩니다.
다들 좀 의아해서 ‘쌍둥이라는데 아무래도 하나보다 더 힘들겠죠’라고 했더니 이분 말씀이 ‘자기가 하는 일이 뭐 있다고 힘드냐’ 고 하셨다네요.
동네 아주머니가 설마.. 싶어서 ‘혹시 시험관 아기는 시험관에서 큰다고 알고 있는거냐’고 물었더니 ‘그런 거 아니냐’고 하셨답니다. 

몇 년전에 저 이야기를 직접 들으면서 설마 이런 사람이 또 있을까 했는데 어제 다시 똑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구나, 하는 점에 좀 놀라서 함께 놀라자는 의미로 포스팅해봅니다(…)

혹시 이 글 읽으시면서 ‘헉, 시험관에서 키우는 것 아니었어?’ 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런 게 아니라는 새로운 지식을 얻으신 겁니다. 아직 인류는 저 단계까지 가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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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responses

  1. 대학 때 친구의 남친(남자 형제만 있는 집 아들)은 생리통으로 아팠다는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하더니 결국, “고생했네. 다음부터는 조심해.”라는 실현 불가능한 얘기를 했다니까. (요즘 보니까, 생리통도 식생활과 생활환경 개선으로 나아질 수는 있더라마는.)

    1. 리츠코

      죽인다..; 데굴데굴.
      그 사람은 얼마나 골라서 한 말일지 생각하니 더 웃기군. T.T
      얼마전에 건강 프로에서 생활 개선으로 생리통을 완화하는 방법이 나왔다고 하더만. 효과가 꽤 있었다지?

  2. 미사

    요즘이야 인터넷이 발달했지만 예전에는 한번 잘못 알면 기본 10년은 그냥 가는 무지와 암흑의 시대였던 듯;;; 양심고백하자면 나도 친구 임신했을 때 시험관 아기의 실상 -_- 을 알았던 것 같아. 흐흑… ㅠㅠ
    (날개 달린 **퍼는 차라리 애교였다…;)

    1. 리츠코

      하긴 요즘 같으면 네이버 지식인(-_-)에 검색만 한번 해보면 알 수 있지만 예전에는 누구한테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그렇게 있다보면 결국 언젠가 저렇게 들통이 났지요. -_-;;;
      저는 어릴 때 외삼촌이 인공 수정으로 아이를 가지시려고 한참 우리 집에 머무셔서 그때 알았던 것 같아요. ^^; 근데 날개달린 위스*는 대체 무슨 이야기..;

    2. 미사

      헉! 릿짱이 나와 함께한 연수가 몇 년인데 아직까지 날개 달린 땡땡땡 사건을 모르다니;;; 다 아는 줄 알고 말을 안 했나? ㅠㅠ

    3. 리츠코

      그냥 이야기했겠거니 하고 지나갔든지 아니면 제가 듣고 잊어버렸을지도.. ^^;

  3. Tom

    대한민국 남자들.
    이런 건 정말로 무식함. (-,.-)

    1. 리츠코

      근데 남자들도 그렇지만 의외로 여자들도 저런 쪽 지식은 무지해요.

      둘째 동생이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여자애가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임신해서 막 먹을 게 당겨 붕어빵을 정신없이 먹다가 문득 손가락으로 뭔가를 꼽아보고 임신을 깨닫고 놀라는’ 장면을 ‘붕어빵을 몇개 먹었는지 세어보고 많이 먹은 점에 놀란 것’으로 봤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4. …새로운 지식을 얻었습니다(학력+1)

    아니 정말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OTL)

    1. 리츠코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기 전에 알게 되셔서 다행입니다(…)

  5. 삭은이~

    인공 자궁을 만드는 연구는 나름대로 진행되나본데 그보다 다른 동물의 자궁을 빌리는 쪽이 더 현실적인 것 같더군요. 덩치도 비슷하고 체온도 비슷한 돼지쪽이 가능성 높지 않을까 싶은데 근 미래에 각국 정부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런 시도를 할지도 모릅니다. (애플시드?)

    1. 리츠코

      다른 동물의 자궁….은 왠지 현실화 되어도 하는 사람은 좀 적을 것 같아요.( -_-)
      SF물을 볼 때 신기했던 것들이 하나둘씩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긴 한데 저 단계까지는 아직 좀 멀지 않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