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지도 않고 그렇다고 딱히 따뜻하다고도 말하기 애매한 날들이더니 이제 바람도 냉기가 가신 봄바람이네요.
일본의 벚꽃은 이번 주말이 피크일 듯하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치도리가후치까지 갔다왔었는데 올해는 집 근처에서 어디 벚꽃 좋은 곳을 찾아봐야겠네요. 웹에서 좀 뒤져보니 워낙 동네마다 벚나무가 많아서 근처에도 의외로 갈만한 곳이 꽤 보이더라구요.
지난주에 ‘말이 안 통하면 검진을 거부할 수 있다’는 말에 잔뜩 긴장해서 오히려 나오고 나니 뭔 말을 들었는지 기억이 안나 포스팅을 올리면서도 이게 3센치였는지 1.3센치였는지 가물가물하길래 ‘에라, 3센치’라고 올렸었는데 과연 학교 때 절대 운을 바랄 수 없었던 찍기 공력이 이번에도 발휘되었더군요. -_-;
지난번이 1.3센치, 이번에 2.9센치라고 합니다.(…)
현재의 상태를 말하자면 임신 다이어트 중입니다..gif){kind=icon}
입덧이 좀처럼 가라앉지를 않아서 하루에 한끼-이것도 대개 토마토 아니면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로 버텼더니 결혼하고 쪘던 살이 오늘로 딱 2킬로가 빠졌더군요.(….) 대신 과일만 먹었더니 피부는 캡 좋아졌습니다..gif){kind=icon}
혹시 살이 빠지고 하면 아기한테 안 좋은 게 아닐까 싶어 일부러 병원 가기 전에 사전에서 일본어로 ‘입덧’까지 찾아서 간 다음 의사에게 ‘지난주에 입덧으로 고생했는데…’라고 하니까 대뜸 ‘물은 마시나요?’ 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네, 뭐 물도 마시고… 과일만 먹고 있고….’라고 하니 ‘뭐든 먹으면 괜찮아요, 몸무게가 좀 줄 수도 있는데 아이에게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라고 알아서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에까지 줄줄이 다 대답해주더군요. 산부인과에서 ‘입덧이 좀 심하다’고 명함을 내밀려면 ‘물도 못 마시는 것’이구나 라는 새로운 지식을 얻었습니다.(…)
게다가 자타가 공인하는 육식이었는데 최근에는 고기라면 TV에서 지글지글 굽는 것만 봐도 속이 메슥거리네요. 대나무숲의 말로는 왠지 뱃속의 아기가 ‘어우~ 짐승! 고기를 어떻게 먹어!’ 라고 하는 게 아닐까 라고 의견을 제시했는데 왠지 상상만 해도 웃기네요.
이번에 한국 모 방송프로에서 이봉주의 아들이 유전자를 배신하고 대단히 출중한 미모로 태어난 것이 방영된 이후로 엄마와 이모가 ‘아름다운 사진만 보고 클래식을 들어~~’ 라고 강력히 권유하고 계십니다만(그 이봉주 아들의 사진은 사실 대단히 쇼킹했음) 실은 아직까지 별다른 태교는 하지 않고 있네요. 아름다운 사진….이라고 해도 뭘 봐야 좋을지 모르겠고 클래식이야 원래도 간간히 듣긴 했는데 사실 음악을 틀어놓고 있는 걸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다보니 그렇게 오래 듣기 힘들더군요. 관련 책자를 봐도 엄마가 즐겁게 듣는 게 아니면 별 효과가 없다고도 하고요.
얼마전에 한국에서 책 몇권을 주문하면서 로마인 이야기 1권을 사봤는데 역시 듣던대로 상당히 재미있어서 이 김에 로마인 이야기나 전권 독파해볼까 싶군요.
근처 사는 친구에게 빌린 태교 관련 책을 보니 태명을 지어 말을 걸어주라는데 우선 태명을 짓는 시점에서 저나 대나무숲 둘 다 참으로 그런 쪽 재주가 빈곤해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아들인지 딸인지도 모르니 ‘란마’라고 부르자고 했다가 대나무숲에게 세상에서 그런 태명을 생각하는 엄마는 저밖에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그러고보니 그러면 대나무숲이 겐마가 되는거네 .gif){kind=icon}
)
아들이든 딸이든 관계없이 쓸 수 있는 좋은 태명 아이디어 절찬 접수 중입니다.
병원에 가서 아이의 심장이 팔딱팔딱 뛰는 걸 보고 있으면 그 순간만큼 안심되고 편한 때가 없네요. 그래서 병원 갔다온 날은 입덧도 좀 반짝 수그러드나봅니다.
입덧에 대해서는 열 사람한테 물으면 열 사람 모두 기간이고 증세고 다 달라서 저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감을 잡을 수가 없네요.
당분간은 지금처럼 잠수항행입니다.
28 responses
연말정도면 저도 조카가 생기는데 어제 시집간 동생이 올라와 초음파 사진이란 걸 보여 주더군요… 실제로 사진을 보니 참 신기하데요.. 입덧도 그리 크게 하는 것 같지않고 멀미를 종일 하는 느낌이라고 하던데.. 음.. 저는 남자라 뭐 알 방법이.. ^^…
태명은 좀 예쁘게 지어주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동료가 얼마전에 득남 했는데. 회사서는 태명을 써서 누구 아버지.. 이렇게 불리거든요.. 절대 진짜 이름으로 안불러 줍니다. =) 그러니 예쁘게 지으세요…
몸 건강하세요~~!!
와, 외삼촌이 되시는 거네요. : )
초음파 사진도 신기하지만 병원에서 직접 움직이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면서도 얼마나 귀여운지요. ^^;
입덧이 심하지 않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사실 저도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그렇게 심하지 않은 건데 본인은 겪는 입장에서 무지 힘드네요. -.ㅜ
태명은 위에 톰 아저씨 댓글에 적은대로 정해질 것 같아요. 아무래도 란마는 나중에 태어나면 원망을 들을 듯해서. -_-;
지난번에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 (‘3cm라니?!’ 라고 생각. ^^)
그 정도 입덧은 애교로 – 그냥 지나가면 섭섭해서 하는 정도로 생각해. lazydog도 아주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역시 그냥 지나가지 못했었다네. 그 와중에 식성이 변했다는 경우도 들어 본 듯. 알레르기 위험성이 있다는 음식, 감염 위험이 있는 날음식 같은 기피 대상 음식도 있지만, 이미 귀가 닳도록 들었을 것 같아서 패스. ^^
(사실 내가 여기에 입덧이 어쩌구 하는 걸 lazydog이 들러서 보기라도 하면 엄청 ‘비웃을’ 듯. –;)
태교는….
그저 엄마가 좋아하는 걸 보고 듣는 게 제일이 아닐까 싶구만.
뭐랄까, 태교라는 거… 아이에게 어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거나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 사이에 교감을 형성해가는 (어떻게 보면 다소 일방적인) 과정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태명은…
우리 애들은 어떻게 했었더라.. –;
유진(남자든 여자든 통하는 이름이라는 이유와 기타 등등의 사유가 합쳐져서 선택된 이름)이는 태명이 그대로 굳어져 버렸었고, 태오는 대충 ‘못난이’, ‘돼지’, ‘강아지’ 등으로 되는대로 막(!) 불리우다가 사내아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 태명을 정해줬었지. 중간에 의사가 반강제로 성별을 가르쳐 주는 바람에 ‘이름을 정해보자.’라고 해서 만들어봤던 건데 그 이름은 막상 태어난 이후에는 우여곡절 끝에 역사의 뒤안길로…아웃!
로마인 이야기는 정말 읽어볼만.
처음에 읽기 시작했을 때는 그 때까지 나온 시리즈(9권 정도나왔을 무렵이었음.)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었지. 하지만, 막상 15권까지 완간된 지금은 14권과 15권 두 권을 남겨두고 답보상태.
아토피는 잘 찾아보면 원인이 어딘가에 꼭 있다고 봐.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 잘 알아서 하겠지만 – 가려둘 건 가려두는 게 좋겠지 뭐.
히히..
그럼 건강하게!!!
음, 톰 아저씨는 꽤 예전 일을 기억하고 있네요. 이제 돌 되는 아기가 있는 친구는 자기 아기가 8주때 어느 정도였는지 잘 기억 못하던데.
태명은 친정 엄마가 위에 댓글들을 보다가 가을이 좋네~ 하시는 바람에 그냥 가을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성이랑 붙여봐도 꽤 예쁘고 일본어로 아키도 꽤 귀엽고.
아토피는 인터넷을 좀 살펴보니 먹는 것보다 오히려 산모가 받는 스트레스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글이 자주 보이더군요. 일단 지금은 먹을 수 있는 건 먹어두라고 의사가 말했으니 거기에 따라야 할 듯.
태명이라…아기를 가지게 되면 해야될 일이 참 다양하네요;;
그런데 진짜 대나무숲 JH가 겐마면 리츠코님은….[생략]
….어쩐지 JH가 좀 주눅들어 있는 모습이더라니 – 퍽;;
본격적으로 태교까지 제대로 하려면 하루종일 바쁘겠던데요…; 책에 심지어 영어로 태아에게 말을 걸어보기, 라는 것도 있어서 매우 무서웠지요. -_-;
으음, 주눅이라… 별로 그렇지는 않은데 그렇게 보였나요? -_-
흐음, 입덧이 그 정도면 심한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만 그 정도는 허용범위인가 보군요.
그래도 꾸준히 잘 챙겨드세요. 무슨 일이든 역시 체력이 중요하니까요. 🙂
p.s: 그런데 아기가 란마고 JH님이 겐마이시면 리츠코님은….
p.p.s: 아름다운 사진이라…… 비장의 제 전신사진이라도 보내드려야겠군요. (…후다닥)
입덧이 심하다, 고 하는 건 거의 물도 못 마셔서 병원에서 링겔을 꽂는 걸 말하는 것 같더군요. 저는 뭐 일단은 이것저것 가려서 먹을 수는 있으니..;
p.s. 그러고보면 만화책 란마에는 란마 엄마가 나왔었지요. 뭐 딱 그 집 엄마같았었는데..( ”)
p.p.s. 일단 메신저 차단부터(….)
계절을 따라 태명을 짓는 친구들도 있더라~ 승하네 애기 태명은
봄에 태어났던가, 봄에 생겼던가, 봄에 알게되었던가.. 해서 ^^
“봄이” 였음~ 늘 “우리 봄이~”라 부르곤 했던 생각이 갑자기 들었네~
음 그러고보니 계절 이름도 좋구나. 가을에 태어날테니 가을이가 되는건감. ^^;
아들이면 신지, 딸이면 레이….가 아니고.(….)
정란마….는 좀 애매하군요. 태명도 중요하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만… 저같은경우 애시당초 이름이 정해져 있었다고 들었으니.(…딸이라도 크게 상관없을 이름을 지으셨더만요)
하여간 좋은 태명 지으시길 바랍니다.(뭔가 얼버무리는 끝맺음)
신지도 레이도 성격이 너무 꿀꿀하잖아요..;
저도 태명 뿐만이 아니라 이름도 너무 여자티, 남자티가 안 나는 걸로 지어주고 싶은데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더라구요. 게다가 일본에서 지내려면 일본어로 표기도 가능하면 쉬웠으면 좋겠는데 이래저래 따지다보니 점점 어려워지기만 하네요. -_-;
입덧때문에 고생이구나..그래도 더 심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물도 못마시고 링겔 꽂고 살던 나같은 사람도 있다우..
심하든 약하든 입덧 자체가 참 고생스러운 것 같아.
잘 쉬구…뭐라도 계속 먹구…
예쁜 태명 짓구..^^
홧팅!
헉, 병원에서 말하는 입덧이 심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군. 심했다고만 들었지 링겔까지 꽂았다는 이야기는 처음이네.
속이 메슥거리거나 아니면 더부룩하거나 부대끼거나 하니 정말 좀 멀쩡하게 소화시킨 게 언제였는지도 가물하네. -.ㅜ
엄마들은 애들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해야하는 일들이 참 많나 보네요… JH님은 대나무숲으로 불리시니 겐마도 어울리시네요.. ( ”);;
주변에 재밌는 태명 많던데 리짱님네 태명도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쿨럭..
그러고보니 대나무숲과 겐마가 미묘하게 매칭이 되는군요…;;
태명은 아직도 못 정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정말 란마라고 불러야 하는 건지..-_-;
태교라…
우테나 TV 판을 매일 봐주시는 것이 아가가 예뻐질 확률을 높이지 않을까요..? (쿨럭)
거기 등장인물들은 성격이 다 이상해서 태교에 안 좋심.
고기 못먹고 하는거 보면 우리집이랑 상당히 비슷.
3개월까지는 엄마가 못먹어도 알아서 아기가 큰다고 하니. 살빠져도 크게 걱정은 안해도 되. 오히려 지금 좀 빠져야 나중에 한 15키로 찔때 충격을 먹지 않을지도… ^^
우리집은..한 5키로 빠졌나…
아. 밀가루음식은 되도록 안먹는 편이 좋다고들하네. 아토피예방을 위해서.
태명 란마강추. JH님께 꼭 뜨거운 물. (아니 찬물이던가?)을 부어보도록. ^^
난 태명을… 음… F1 드라이버인 키미라 하려 했는데. 음. 반대가 있더군. 생기긴 엄청 잘생겼는데 말야. 핀란드인이라 잘생긴 북구남자. ^^ 그냥 이름 부르지 뭐. 이름은 미리 지었으니깐.
로마인 이야기 난 현재 2권 읽는중. 말로만 듣던 한니발전쟁. 아. 대단해.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정말.. 아아. 멋져.
그리고 2권에 상당히 충격적인 사실이 있어!!! 음….
네타일까? 암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 느닷없이 등장해서 느닷없이 죽음. -_-;;;;
너무 길어 메일처럼 되어 그냥 비밀글로 등록하네. ^^
건강유의하고. ^^
현재 면식 수행(…) 중이라오. -_-;
아토피는 주변에서 아이를 낳은 언니들은 오히려 ‘그냥 결국 타고나는 체질일 뿐’이라는 것이 중론이더군. 탄산이고 뭐고 안 좋다는 건 다 먹고 낳은 아이들이 모두 피부는 뽀송하더라고. 오히려 너무 조심해서 가리는 집이 아토피가 있는 경우도 있고…
이름도 벌써 지어놨단 말인가. 아들인지 딸인지는 들었음?
로마인 이야기는 한번에 주문을 해야 할텐데 역시 책값 2-3권에 맞먹는 배송료 때문에 고민 중이로군. 누구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좀 부탁하고 싶은데 말이지.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게나~
이름은 전부터 둘이서 생각하던게 있었음.
아니. 아내가 생각했는데. 나쁘지 않은 이름이라 반대 안했지. 성별은 그냥 낳으면 알겠거니. 하며 관심을 안두려 한다네. 다니는 병원이 안알려 주기로 유명한 병원이기도 하고.
아. 며칠전 아침에 아내가 자다 벌떡 일어나더니. ‘오빠 준이네집에 전화해봐’ 하더라구.
‘아니 왜?’
‘꿈에 지민이언니(준이 처)가 나왔어.’
‘음.. 애 낳은 모양이네.. 나중에 해보지 뭐’
하고 넘겼더니. 허어. 글쎄. 오후에 준이 전화왔는데.
‘아들 낳았다~~~’ 였음. -_-;;;
하여간 정말 시트콤이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