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슈테판 츠바이크판 메리 여왕을 읽으면서 이 여자 사고방식은 하도 이해가 불가능해서 ‘이 작가 아니면 속터져 읽지도 못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 있었는데 그래도 혹시 다른 작가들은 뭐 특별하게 다른 정보라도 적어둔 게 없나 싶어 주문해봤습니다만…
이번에 주문했던 캐럴 섀퍼판 전기는 정말로 ‘빠순심으로 넘치는 작가는 절대 전기를 쓰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더군요. 책의 절반이 가까워질 때까지 메리 여왕의 프랑스 생활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을 때부터 불안하기 시작했는데 결국에 작가는 ‘메리 여왕은 너무나 섬세하고 착했는데 그냥 주변에 휩쓸려 희생되었다’고 주장하는데 문제는 그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제대로 묘사된 게 거의 없었습니다. 예를 들면 보스웰과의 연서들이 ‘모두 조작이다’ 라고 말할 거면 적어도 두 사람만 알 수 있는 일들이 적혀 있었던 것에 대해 설명이라도 해줘야 할텐데 말이죠.
게다가 작가 후기에서는 작가가 메리 여왕의 무덤을 찾아가 묘비를 만지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철철 흘렀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어서 좀 무섭더군요.(-_-)
게다가 번역이 너무 읽기 힘들어서 한번 읽고 나니 다시 볼 생각도 안 드네요. 일부러 바다 건너 주문한 책 치고는 영양가가 너무 없어 억울한 책이었습니다.
Responses
안녕하세요~릿짱님.
책으로 태교라하면..저도 요즘 읽고있는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
이거.. 일본의 옴 진리교의 지하철 사린사건의 피해자등..들을
인터뷰한 내용인데 말이죠..
증상들이 다들 눈앞이 컴컴해지며 두통이 생겼다..
이런 내용들만 아주 두꺼운 책으로 읽다보니 저까지 편두통이 ㅋㅋ
저는 제가 하고싶은거 다 하고있는게 태교라고 생각해서
매우 돌아다니면서 다 하고있어요 히힛.
하루죙일 아기용품 만들면서 돌돌돌 미싱질에
운동하라고 하니까 마구 걸어댕기며 쏘다니고 있습니다. 아기용품 만드니까 넘 재미있는거 같아요
미싱있어서 만들수있는건 다~ 만들고있어요.
확실히 돈도 적게들고..홍홍.
요즘에 넌 일본가면 어디가고싶어? 라는 말을 자주 하는거보니
울 랑구가 릿짱님이 보고싶은가 봅니다.
잘지내세요~~~
저도 언제부터 미싱을 해볼까 이리저리 기웃대고 있는데 아무래도 여기 천값은 한국보다 좀 센 편인데다가 분명히 좀 하다가 말 것 같아서 미루고 있네요.
메리 여왕 이야기는 태교에는 2그램 정도 안 좋을지도…(헤헤)
요즘은 엘리자베스 여왕 전기 쪽을 다시 읽고 있는데 그쪽도 뭐 별로 태교에는 도움이 안 될 것 같더라구요.( -_-)
저 여왕님은 그냥 유럽에서 태어났으면 평온하게 살았을지도 모르지만… 바로 옆동네에 메리 1개소대 정도는 앉아서 찜쩌먹는 여우가 왕자릴 꿰차고 앉아 있었다는게 불행의 근원이라고나…게다가 푸른피의 소유자로서 갖고 있는 자존심은 하늘을 찌르되 권력자로서 필히 갖춰야 할 기본소양인 정치적인 센스는 사앙 당히 모자랐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다는….
시대가 나빴고 운도 드럽게 안 따랐는 데다가 본인의 정치적은 소양은 거의 백치에 가까웠으니 뭐 인생이 그렇게 꼬였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할 밖에요. 그 중에 가장 운이 안 따랐던 건 역시 엘리자베스 여왕과 동시대에 태어났다는 점이었을라나…-_-;
아니, 찾아보니 게다가 책이 비싸기까지…;;
난 그냥 츠바이크의 설명으로만 듣는 데서 메리 여왕은 다 배운 걸로 쳐야 할 듯;;; 그 어마무지오묘하신 정신세계를 이해하려면 너무 벅찰 듯하야 ^^;
책값이 정말 책에 비해 어처구니 없이 비쌌어요 -_-;
그냥 츠바이크의 설명이 딱 적당하구나 싶던데요. 뭐 더 알고 말고 할 것도 없을 듯.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