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어제밤 꿈에.

난데없이 나는 만삭에 출산이 임박한 상태로 둘째를 낳을 상황에서 갑자기 하혈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에도 이제 와서 둘째를 낳으면 얼마나 복잡해질지를 상상하니 정말정말 이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거다. 😑

그리고 갑자기 뱃속의 아이가 사라지고.

꿈에서 깼다.
후반부의 ‘뱃속의 아이가 갑자기 사라지는’ 건 드라마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어둠 속의 미사>에 나오는 상황.

요근래 너무 머리 뒤숭숭해지는 장르만 봤나, 일어나며 영 찜찜했는데.

오후에 결혼식 다녀오는 길에 갑자기 옆사람이 운전 중에 식은 땀을 흘리며 힘들어하길래 도저히 안 되면 내가 운전을 할까? 물었더니 얼마 안 남았다고 마저 운전하겠다고 우겨서(10분쯤 남았었고 나는 운전을 마지막으로 한 게 대략 n년 전…) 어찌저찌 집에 도착한 다음 옆사람은 응급실을 가봐야겠다고 나갔는데…

그 후에 들려온 소식은,

요로 결석이었다고.

갑자기 어제밤 꿈이 생각나면서 내 뱃속에서 사라진 게 옆사람의 결석이었나? 라고 상상해보았다.🤔

어쨌거나 옆사람은 무사히 결석도 빠져나왔고 귀가하였습니다.

그나저나 요로 결석 통증이 산통을 넘는다던데 정작 나는 제왕절개해서 산통은 겪어보지도 않았건만 옆사람은 뜬금없이 결석을 낳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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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responses

  1. March Hare

    아이고 잘 나와서 다행입니다;;
    릿츠님도 무사히 귀가하셔서 다행…

    1. Ritz

      나중에 이야기 들으니 엄청 아팠던 상태로 운전을 했더라고요. 정말 무사히 집까지 온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어요. -_-

  2. 장미의신부

    억…다행이네요. 근데 전 저 상황이라도 차를 버리면 버렸지 운전하겠단 소린 절대 안나올듯…(다같이 죽자는 소리 아닌가…먼산)

    1. Ritz

      마침 운전 연수 때 갔던 길-예술의 전당에서 집까지 쭉 내려오는 직선길이었거든요. -_- 그래서 그 순간에는 어떻게든 차를 몰 수는 있을 것 같더라고요.

  3. 이쁜감자

    결석.. 정말 아프죠…
    2n년을 결석에 의한 고통을 겪다보니 이제는 신장에 돌이 몇개 있는지도 알게 되더군요. -_-… 아.. 이제 프로 결석러가 되어버린 몸…
    전조가 온다 싶으면 무조건 병원 뛰어가는것만이 살 길입니다.

    1. Ritz

      프로 결석러…ㅠ.ㅠ 그런 데에 프로가 되지 말자요. ㅠ.ㅠ

      주변에 결석 때문에 고생한 사람이 몇 있어서 너무 아프다고는 들었는데 옆사람이 당첨될 줄이야…
      옆사람에게도 조짐이 보인다 싶으면 무조건 병원으로 뛰어가라고 일러두겠습니다. =_=;

  4. WhyNot?

    고통의 출산을 대신 겪은 거라 생각하시는 게 낫겠어요. 별 일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1. Ritz

      원래 내일 병원 예약이 있었는데 요로 결석만 아니었으면, 했거든요. 왜 슬픈 예감은(이하생략)…

      오늘 일이 다 끝나서(?) 내일 병원 갈 일은 없어졌네요. ^^;

  5. MAYO

    피 말리는 시간이었을 듯;; 무사히 해결돼서 다행이야..

    1. Ritz

      제가 운전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절박함과 이 사람이 계속 운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 상황 속에 매우 길고 긴 10분이었어요…-_-;

      1. MAYO

        고생했네 ㅠ 옆분도.. 그 와중에 꿈이랑 들어맞은 게 신기하다!

  6. 금눈쇠 올빼미

    세상에…아가가 돌이 되어 남편분께 가셨군요; 무사히 빼내서 다행입니다

    1. Ritz

      그렇게 생각하니 좀 웃기지만 어쨌거나 무사히 상황은 종료되어 한시름 돌렸습니다. : )

  7. 무사히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둘째꿈 ㅋㅋㅋ 은 저도 비슷한 꿈을 종종 꾸었다는 말씀도 남깁니다.

    1. Ritz

      아, 역시 저만 이런 꿈 꾸는 게 아닌 거죠?(왠지 안심)

  8. 난다

    헉!! 요로결석 진짜 아프다던디..얼마나 힘들어하셨으면 릿짱님이 운전대 잡겠단 말이 자발적으로(..) 나왔을까 싶은 것이…;;;

    1. Ritz

      바로 그거죠. 오죽하면 제 입에서 운전을 하겠다는 말이….

  9. 제ol

    남편분 순산 축하드립니…(?)

    1. Ritz

      인사 전하겠습니다. ㅋㅋㅋ

      1. 제ol

        네엥>ㅂ<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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