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집에서 연말 모임.

멀리 청주에서 새벽부터 터미널에 나가 잔여표를 구해 올라온 타입 아저씨의 정성 때문에 하늘이 놀랐는지 눈이 펄펄 내렸다.

연말 모임이니 음식도 좀 넉넉히 시켜서 먹자고, 늦으면 못 먹고 회비 내야 하니 제발 시간 맞춰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더니 지금까지 중 비교적 양호한 정시 출석률을 보였다.(애니동 타임은 보통 약속 시간 이후 30분~ 1시간. 😑 역시 먹을 게 걸려 있어야… 그 와중에 시간도 잘못 알고 계셨던 감자님은 대체…🥲)

집 근처 수제버거집의 멜티 버거와 칠리 프라이, 멕시칸 요리집의 부리또. 이 집 부리또는 감자튀김과 과콰몰리, 고기가 넉넉히 들어간, 뭐가 맛있을지 몰라 다 넣어봤어 스타일이라 좋아한다.

피제리아 호키포키의 화덕피자, 류지님이 가져온 샴페인.

버섯블루치즈 피자는 오랜만에 먹어도 맛있었고 페퍼로니 피자는 처음 시켰는데 페퍼로니가 너무 넉넉해서 간이 좀 짰다. 다음번에는 버섯 소시지 피자를 먹어보고 싶네.

샴페인은 약간 더 단 맛을 기대했는데 신맛이 더 강한, 그래도 꽤 산뜻한 스타일이어서 느끼한 이것저것 먹은 뒤에 작은 종이컵에 약간 정도 마시니 딱 깔끔했다.

냉동실 파서 남은 하겐다즈들과 피카드의 초콜릿 케이크로 디저트 먹고 뭘 했는가 하니, 오늘의 메인 이벤트는 바로 웨하스 120개 까기.😑

웨하스 안에 든 카드 풀 컴플리트를 위해 세 사람이 모여 6박스를 사왔는데, 이 안에서 과연 30개가 풀 컴플리트인 세트가 사람 수만큼 나와줄지 다들 기대 만발이었고당연히 실패할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컴플리트 두 세트, 한 장 모자란 세트 하나가 나와서 해피 엔딩.

그리고 난 후에는 디노님이 가져온 VR 체험. 참고 사진은 디노님으로 대체하겠음.

거실이 꽉 차게 모인 사람들의 온기와 바깥의 찬 바람이 마주하는 베란다 창에 서린 김은 내내 사라질 틈이 없고, 작은 이야기에도 깔깔 웃을 수 있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다음에 또 봐요. 😀

궁금해서 세어보니 알게된지 올해로 25년째네. 어느새 모르고 산 시간보다 알고 산 시간이 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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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이쁜감자

    이번주 내내 하루 빼고 밤샘 야근하느라 핸드폰 볼 시간 없이 일하다 보니 항상 모이던 오후2시가 당연히 시간인 줄 알았죠…

    1. Ritsko

      앞으로는 모임 전에 대화방 위에 공지 고정해둬야겠어요. 안그래도 저희는 감자님 오늘 오신다고 했던가? 하고 있었거든요.

  2. 애니동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모임 이름마저도 이제는 역사가 되버렸네요.

    1. Ritsko

      이름에서부터 그야말로 역사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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