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Category: veranda gardening

  • 어제 해 지고(…) 분갈이한 것들. 몇번째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푸밀라.저 저면관수 화분은 내가 해볼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니 이것마저 실패하면 그때는 진짜로 나와는 인연이 없는 것. 취설송일반적인 길다랗고 길쭉한 모양보다 이쪽이 더 내 취향이라. 볼켄시금.핑크/연두의 한결같은 내 취향. 다육이 치고 잎이 얇아서 일반 다육이보다는 물을 자주 줘야할 것 같다. 와기님네서 보고 자꾸 눈에 밟혀 지른 세레시스금.…

  • 다육이 물 줄 타이밍에 비가 와서 손 안 대고 편하게 물 줬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주말에 또 비가 온다고 하니 이러다가는 과습으로 전멸할 각. 겨울에 구근 보호용으로 쓰던 비닐을 덮어놔야지 생각했는데 와기님이 이런 멘션을 보내셨다. 안그래도 저런 거 안 파나, 했는데 정말로 있었던 모양.(없을 리가 없지) 주문하려다가 문득 지난번에 거치대 받침용으로 구부려 쓰려고 샀다가 사이즈가 애매하게…

  • 비도 좀 걷히는 것 같아서 들였던 화분들 내놓는 김에 오랜만에 식물들 기록. 베란다 선반. 맨 위는 헬레보루스, 백묘국 등등. 아래층은 다육즈. 마땅한 자리가 없어 이쪽에 걸어놨는데 원래 있던 곳보다 오히려 더 잘 자라는 중인 아이비와 한쪽 구석으로 밀려났지만 열심히 꽃을 피우며 향도 뿜어내는 학 재스민. 앵초와 나비수국, 후쿠시아 등등. 빨래건조대 행잉은 달개비와 카랑코에들. 달개비를 한동안…

  • 정말 오랜만에 요며칠 볕이 좋아서 베란다 앞 화분들도 한창 펄펄한데 내일은 또 비가 온다고 하니 오늘 몇 장 찍어놓기. 야곱세니금은 햇빛 아래에 두니 핑크색이 더 많이 올라와서 딱 내가 좋아하는 톤이 되었다. 그 옆의 희성은 위에서 보면 마치 꽃이 핀 마냥 잘 익었고. 애니시다를 들였다. 상큼한 노란 꽃들이 사방팔방 뻗어나가는 게 멋진데 얘는 물을 엄청…

  • 고3 때 환경부장이었는데, 담임 선생님이 환경미화 때 임원 엄마들에게 큰 관엽 화분과 사물함 위에 나열할 동양란 화분을 잔뜩 걷으시고는 나를 불러서 죽이기는 아깝지 않냐고 화분에 물을 챙겨 주라고 시키셨다. 부탁받은 루틴은 그럭저럭 잘 챙기는 편이라 한 1년 꾸준히 물을 줬더니 졸업할 때까지 죽은 건 없었고 사물함 위의 난들은 뒤쪽의 히터 때문인지 뿌리가 파뿌리 마냥 벌크업…

  • 화분을 들이기 시작하고 슬슬 사계절을 한 바퀴 돌았는데 꽃이 피고 새 잎이 올라오는 걸 보는 재미도 크지만 올 봄에는 겨우내 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남은 걸 보며 ‘이게 정말 살아있긴 할까’ 의심하며 몇 번을 정리할까말까 하던 화분에 날이 조금씩 풀리면서 어느날 문득 새 잎이 퐁퐁 올라와있는 걸 발견하는 놀라움이 각별하다. 산 건지 죽은 건지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