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어니스트플라워

  • 지난번에는 그야말로 알록달록의 끝판을 찍었으니 이번주는 좀 부드럽게 핑크톤으로. 유튜브에 종종 뜨는 영상을 보면서 꽃을 잡을 때 조금씩 높낮이를 다르게 둔다든지 모양을 내보고 있는데 꽤 재미있다. 어설프게나마 나선 모양으로 돌려서 스파이럴을 만든 다음 노끈으로 묶어주니 화병에 꽂을 때 훨씬 모양이 잘 잡혀서 편했다. 조만간 집앞 꽃집에서 기초적인 것만 좀 배워볼까…

  • 상품 제목은 비비드 믹스인데 색감이 재미있어서 골랐다. 받아보니 사진으로 본 이상으로 그야말로 비비드한데 자연의 색이라 그런가 별로 촌스럽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게 신기하다.

  • 이번주는 좋아하는 꽃이 여럿 보이길래 고른 믹스. 스타치스를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온라인으로 꽃을 살 때는 손이 잘 안 간다.(스타치스만 한 다발 사기는 좀…) 그래서 스타치스가 들어간 믹스를 보니 반가워서.

  • 생일 즈음이 되면 한번씩 희연언니에게 선물로 받았던 짙은 보라색 튤립과 흰색 튤립 다발이 생각난다. 그래서 이번주 꽃은 보라색 프린스 튤립과 핑크 튤립.(흰색은 없더란) 배송료 맞추느라 베로니카(가운데 흰색 뿔 같은 꽃)를 사봤다. 우리나라 이름은 꼬리풀, 꽃말은 ‘달성’. 프리지아는 지난 주 건데 작년에는 매번 채 피우지 못한 채로 시들어서 속상했는데 올해는 그래도 꽤 많이 피워내서 성공했다.

  • 옆사람 생일에 린양이 꽃을 산다는 걸 깜빡하고 내가 주문해버려서 이번 생일은 내가 산 꽃을 린양이 대신 돈을 내는 걸로. 오랜만에 프리지아를 주문해놨는데 마일리지 쿠폰이 나왔길래 비슷한 색감의 장미를 추가했더니 마침 비도 추적추적 오고 우울해지는데 노란 색감 덕에 기분이 좀 화사해졌다.

  • 새해의 첫 꽃은 리시안셔스. 오랜만에 주문했는데 올해 작황이 그리 좋지 않다더니 송이가 별로 크지는 않은 꽃들이 왔다. 대신 줄기는 튼튼해서 오래갈 듯. 중간중간의 자주색 알갱이는 잎안개라는데 포인트로 나쁘지 않았다. 페이조아는 처음 보는 이름이라 찾아보니 파인애플 구아바 나무의 잎인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