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그림일기

  • 내 손으로 구성하는 SNS의 세계는 어찌보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집합체라 조금만 벗어나 동네 엄마들이라도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고만고만한 연령대여도 생각보다 정치적인 성향이 다양해서 가능하면 화제에 올리지 않는 편이고, 혹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있어도 나와 의견이 다르면 그게 나 하나의 설득으로 바뀔 리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거니…’ 생각할 뿐 굳이 거기에 말을…

  • 워낙 잡다한 꿈을 심하게 꾸는 편인데 오늘은 일어나기 직전에 집에 뱀이 들어와서 기겁을 하고(세상에서 제일 싫은 동물 중 하나) 옆사람에게 저것 좀 잡으라고 닦달을 해서(그 와중에 저걸 대체 어떻게 잡지 생각하며) 어디선가 가져온 살충제(!)로 뱀을 잡았는데 그걸 꽁꽁 싸매서 버리라고 했더니 옆사람이 장난치듯 자꾸 도로 풀어놓으려고 하길래 나중에는 짜증이 나서 버럭 화를 내다가 깼다. 별별…

  • 올해는 갑자기 대단하게는 아니어도 가끔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사면 혜린이도 쓸테니) 내 생일 선물로 애플펜슬(1세대)와 아이패드 에어를 질렀다. 원래 혜린이가 매일 빠지지 않고 365일 한장씩 그림을 그리면 사주겠다고 했는데 그거 기다리다가는 애플펜슬 5세대 쯤일 기세라… -_- 그림을 ‘잘’ 그린다는 건, 내 인생 내내 원하지만 영원히 닿지 못하는 일종의 미련 같다. 액정에 종이 질감 필름을 붙였더니…

  • 08년에 한국에 들어오면서 가전을 전부 새로 샀는데 한참 가전에 꽃그림 넣는 게 흥했던 시절이라 냉장고도 에어컨도 모두 퐈려한 꽃이 그려져 있다. 살 때는 별로 거슬리지 않았는데 유행 지나고 나니 촌스러워서 볼 때마다 시트지라도 바르고 싶은 심정이었으나…(인테리어 마치고 이 집 들어올 때는 정말 시트지 가격까지 알아보긴 했었음. 붙일 엄두가 안 나서 포기했지만.) 냉장/냉동이 좌우로 양분된 모델인데…

  • 올 초에 잠시 꾸준히 해서 해가 지났을 때 남길 수 있는 무언가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말았는데 얼마전부터 갑자기 지금부터 그림을 꾸준히 그리면 실력이 좀 늘까? 싶어 그림 꼴이 되든 안 되든 그림일기를 쓰는 셈치고 매일 하루에 20분 정도 투자하는 중.(인스타그램에서 이분을 구독 중인데 보다보니 나도 뭔가 매일 해볼까 싶어졌다.) 한정판이 나올 때마다 ‘쓸 데가 없을 게 뻔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