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올 초에 잠시 꾸준히 해서 해가 지났을 때 남길 수 있는 무언가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말았는데 얼마전부터 갑자기 지금부터 그림을 꾸준히 그리면 실력이 좀 늘까? 싶어 그림 꼴이 되든 안 되든 그림일기를 쓰는 셈치고 매일 하루에 20분 정도 투자하는 중.(인스타그램에서 이분을 구독 중인데 보다보니 나도 뭔가 매일 해볼까 싶어졌다.)

한정판이 나올 때마다 ‘쓸 데가 없을 게 뻔해서’ 지나쳤던 몰스킨을 큰 맘 먹고 질러서 일단 ‘돈을 쓴 이상 물러날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친 후 정말 오랜만에 샤프도 한 자루, 내가 쓸 용도로 지우개도 하나 샀다.


어릴 때부터 ‘너는 그림에는 정말 소질이 없어’라는 말을 주기적(?)으로 들어서인지 뭘 그리는 데에 유난히 컴플렉스가 있어서 나름 큰 마음 먹고 시작했는데 매일 스마트폰, 컴퓨터 키보드 타이핑만 하다가 종이 위에 뭔가 그리고 쓰는 그 시간 동안에는 일종의 명상처럼 마음이 고요해진다는 점도 좋고 ‘일기거리’를 찾기 위해 오늘 하루에 있었던 일 중 포인트를 고민하는 것도 오늘은 어제와 또 다른 하루였다는 느낌이라 마음에 든다.
요즘은 웹상에 그림 관련 튜토리얼들도 잘 올라와있어서 뭔가 그리고 싶은 게 있을 때 찾아보고 따라그리는 재미도 있고.(물론 중간과정을 봐도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참 쉽죠~?’ 계열도 많지만. -_-)

지금은 내가 그릴 수 있는 ‘한도’ 안에서 그리고 있는데 얼마쯤 꾸준히 그리면 내가 원하는 걸 그릴 정도가 될 수 있을까. 지금부터 한 환갑 바라보면 되려나?

그림들은 내 인스타그램, 텀블러에.

0824
어느새 21장. 과연 몰스킨 한 권을 다 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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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responses

  1. 바름

    오~~ 멋져! 로그인을 안하니 익명으로 뜨네..ㅎㅎ 바름이야~^^

    1. Ritz

      내가 이름 다시 넣었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