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일기

  • 앞서 ‘집주인인 노비에게 구박당한 양반’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 주인공 또한 노상추였다. 과거에 낙방한 후 채우라는 친구의 여종 비자의 집에 머물렀는데, 어찌나 구박하는지 밥도 제대로 안 줘 배고프다는, 눈물 없인 읽을 수 없는 내용을 일기에 남겼다. 당대의 수많은 사람이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제아무리 과거에 급제해 임금 곁에서 국사를 논하더라도, 한양에서 집을 사는 것은 또 다른…

  • 종이는 인간보다 더 잘 참고 견딘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아마 내가 안네와 비슷한 나이였고(아마 대충 지금 혜린이 나이쯤이었던 듯) 지금 나는 안네와 비슷한 또래의 딸이 있는 엄마가 되었다.예전에 읽을 때는 나와 비슷한 또래 소녀의 이야기에 안타까웠다면 지금은 내 딸과 비슷한 또래의 소녀의 불행이 각도를 조금 바꿔 다시금 가슴을 때린다. 처음 읽었던 어린 시절에는…

  • 올 초에 잠시 꾸준히 해서 해가 지났을 때 남길 수 있는 무언가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말았는데 얼마전부터 갑자기 지금부터 그림을 꾸준히 그리면 실력이 좀 늘까? 싶어 그림 꼴이 되든 안 되든 그림일기를 쓰는 셈치고 매일 하루에 20분 정도 투자하는 중.(인스타그램에서 이분을 구독 중인데 보다보니 나도 뭔가 매일 해볼까 싶어졌다.) 한정판이 나올 때마다 ‘쓸 데가 없을 게 뻔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