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린양 가라사대

  • 저녁 때 옆에 와서 먹고 있던 눈 영양제와 일반 영양제 모두 다 떨어졌다고 주문해달라며 린양이 덧붙인 한 마디. “약을 끊었더니 컨디션이 말이 아니야.” 그 나이에 벌써부터…?

  • 한가로운 일요일 점심. 옆사람이 “내가 반년 만에 뫄뫄 사이트 게시판에 접속을 하니 쪽지가 잔뜩 와 있어서 확인했는데 누가 나한테 ‘선생님의 뫄뫄 게임 세이브 데이터를 사고 싶다’ 고 보내놨더라고.” 라고 했더니 린양이 질세라 말하길, “내가 뫄뫄 게임 하면서 그 게임에서 가장 컸던 이벤트 내용을 총정리해서 올린 게시물이 그 게임 카페의 역대 좋아요 순위에 들어가 있지.” 이…

  • 지난달에 옆사람이 이런 글을 올렸었는데… 그 뒤로 세 식구 모여 밥 먹다가 종종 지금 동생이 생기면 우리집 상황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 에 대해 가정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내가 남동생과 띠동갑이고 린양이 어릴 때 친했던 쌍둥이들도 늦둥이라 세상에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이란 없지만 대화의 마지막은 보통 ‘뭐, 우리가 네 식구인 그런 세계선도 어딘가에 있겠지’ 하고 끝나는…

  • 기말 기간인 린양이 거실에서 수학 문제를 풀다 말고 “예전에 풀었던 문제 다시 푸는 건데 왜 이렇게 가물한지 모르겠다.” 길래 “수학이 원래 그렇지 뭐. 가끔 한번 풀고 머리에 짠 남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만…” 이라고 대답해주다가 문득 트위터에서 본 개그가 생각나서 “뱃속에 있을 때 세포 분열에 좀더 분발해보지 그랬어.” 라고 했더니 린양이 너무나 능청스럽게 “그러게~ 내가 뱃속에서…

  • 혜린이 방에 이렇게 꽃을 나눠 갖다놨는데 어제 방에 들렀더니 린양 왈, “만다라가 생각나는 장미네.” 그것은 만다라 장미니까. 그나저나 저 장미는 부엌, 혜린이 방에 둔 건 모두 엄청나게 활짝 피고 있는데 서재방 옆사람 자리 옆에 둔 것만 홀라당 시들어버렸다. 뭐야… 일하면서 장미의 기라도 빨아먹는 건가?

  • 텐바이텐 세일할 때 눈에 드는 고블렛 잔이 있길래 두 개 샀다. 이왕 산 건데 많이 쓸수록 좋은 일이니 저녁에 두 정씨에게 배도라지즙을 이 잔에 줬더니 둘 다 잔이 너무 거하다며 웃더니만 갑자기 옆사람이 ‘비밀의 숲’ 분위기로(세 식구가 어제부로 비밀의 숲 2기까지 정주행 완료) “자, 건배할까?” 하고 잔을 내미니 린양이 뜬금없이 잔을 슬쩍 비키며 “아,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