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지난달에 옆사람이 이런 글을 올렸었는데…

그 뒤로 세 식구 모여 밥 먹다가 종종 지금 동생이 생기면 우리집 상황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 에 대해 가정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내가 남동생과 띠동갑이고 린양이 어릴 때 친했던 쌍둥이들도 늦둥이라 세상에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이란 없지만 대화의 마지막은 보통 ‘뭐, 우리가 네 식구인 그런 세계선도 어딘가에 있겠지’ 하고 끝나는 편.

오늘은 린양이 대화의 말미에 ‘동생이 생길 계획이 있다면 꼭 자신에게도 미리 알려달라’고 해서 빵 터졌는데(그 계획을 어케 알려줘…) 나와 옆사람이 늦둥이는 보통 계획의 산물이 아니며 ‘이제 엄마 아빠 나이가 있어서 그렇게 생길 확률도 그리 높지 않다’고 했더니 린양이 진지한 표정으로

방심하지 말아줘.

라고 비장하게 말해서 한번 더 터졌다.

방, 방심 안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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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misha

    악ㅋㅋㅋㅋㅋㅋㅋ린양ㅋㅋㅋㅋㅋㅋ 글고 보니 친한 회사 선배 늦둥이(딸래미) 돌잔치에 갔는데, 엄빠가 손님맞이에 지치고 아기는 울고불고 하니 그 집 아들(=중 2인가 그랬음)이 쿨시크한 표정으로 동생을 안아서 달래고 있더라고요…즈이들이 그 아들보고 “동생 보느라 힘들제” 하니 초연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죠” 하는데…ㅋㅋㅋㅋㅋㅋ
    방심하면 안 되죠 안 되고 말고요ㅠㅠ 인체의 신비를 그런 방법으로 깨닫고 싶진 않네요…

    1. Ritz

      그러고보면 요즘 부쩍 늦둥이가 많긴 하더라고요. 저는 6학년 때 막내 동생이 태어났는데 아기가 새삼 너무 귀엽긴 했어요. 그러고 바로 중학교 들어가서 학교 늦게 끝나고 학원 다니느라 동생 보는 게 힘든 기억은 별로 없고, 막내 보라고 엄마 대신 티비에서 방송하는 애니 녹화해준 건 기억나네요. ^^;(엄마가 기계를 잘 못 다루셔서)

      방심하면 안 돼죠…. 저의 산부인과계의 건강 상태를 그렇게 확인하고 싶지는 않아요…orz

  2. 홍윤미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 린양의 반응 ㅋㅋㅋㅋㅋㅋ 내 친구 지금 셋째 임신중인데.. 방심하다 생긴 셋째… 린양이 현명하구나

    1. Ritz

      둘째까지는 계획이어도 셋째는 방심인 경우가 많지…( “)
      방심하지 말아달라니 너무 웃기더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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