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송강호

  • 연말연시라 그런가, 아침에 넷플릭스에 들어가니 새 영화가 꽤 많이 올라와 있었는데 일단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건 외계+인.(내가 이런 장르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나? 앞에 10분쯤 봤는데 더 볼 생각은 안 들던데… ) 그리고 좀더 스크롤을 내리니 고레에다 감독의 ‘브로커’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보였다. 둘 중 어느 쪽을 먼저 볼까. 굳이 고르자면 박찬욱 감독보다는 고레에다…

  • 내가 지금까지 본 사극 중 가장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을 작품.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는 8일간과 과거의 이야기들이 번갈아 교차하는 방식도 좋았고 송강호의 어딘가 전통적인 느낌의 왕과는 좀 다른 ‘영조’의 연기도 독특했고 서서히 미쳐가는 유아인의 사도세자는 기대했던 만큼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적절한 순간에 깔리는 전통 악기와 음악들도 발군. 모든 등장인물의 연기가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것도 대단하다.…

  • 놈, 놈, 놈이 개봉하여 잘 나가고 있다길래 군침만 흘리다가 또 동생과 같이 보러갈까 했는데 이번에는 어마마마께서 ‘애봐줄테니 남편과 다녀오너라’ 라고 해주셔서 염치불구하고 어제 조조로 잽싸게 다녀왔습니다. 연애할 때는 메가박스에서 영화보고 코엑스몰에서 좀 놀다가 들어오는 게 주로 데이트 코스였는데 일본에서는 영화값도 워낙 비싸고 영어 들으면서 일본어 자막 보는 것도 골이 아파서 그냥 가려다 말고 했더니 같이…

  • 괴물을 보고 왔습니다. 일부러 인터넷에서 괴물의 괴자만 들어가도 안 보고 피해다니면서 거의 사전 지식 없이 보러 갔는데 정말로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였습니다. 포장은 블록버스터인데 뚜껑을 열어보니 꿀꿀한 정서의 ‘운수좋은 날’이었달까요. 우라사와 나오키가 그린 플루토를 보면서 ‘이 사람이 아톰을 그리면 이렇게 음울한 분위기가 나오는구나’ 했던 것처럼 봉준호 감독이 괴수물을 만들면 괴수물도 이렇게 꿀꿀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