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비행기는 저녁 7시인데 호텔 체크아웃은 11시.
마침 비가 꽤 많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가와사키에 잡았던 숙소가 정말 절묘해서 우산 없이 역에서 쇼핑몰까지 돌아볼 수 있어 더더욱 어디 더 가 볼 의욕이 없었던 것 같다. -_-;
아침 먹고 숙소에서 체크아웃 시간 끝까지 딩굴딩굴하다가 짐은 숙소에 맡기고 훌쩍 라조나로.
우리집은 보통 선호하는 코스가 나와 정씨들(?)이 서로 달라서 점심 먹기 전까지 한시간 정도 따로 다니기로 하고 해산.
갭 매장에 가니 50프로 세일 중이라 쌍둥이들 생일선물도 해결하고 벼르던 가을용 린양 야상, 그리고 내 야상까지 썩 괜찮은 가격에 득템.
돌아다니다보니 애프터눈티 리빙 매장.
좀 덥던 날씨가 비에 식을 줄 알았더니 여전히 후덥지근하고, 슬슬 짐을 찾아 하네다로.
이번 여행은 다른 때보다 일정도 짧고 들뜨기보다는 가라앉는 기분으로 떠나서 그런지 정말로 휙 지나가버리고… 평소 일본에 가면 챙겨서 사거나 하던 것들도 하나도 생각이 안 나고(아, 이건 디노 보부상 덕에 급한 마음이 없어서일지도) 가기 전에 난다님과 포켓몬 Go 이야기를 했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그 앱을 한번 켜볼 생각도 못했다…;
하필이면 늦은 시간에 공항에 도착해서 좀 편하자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탄 택시가 시속 140을 밟아대는 폭주 택시여서 집에 오니 더 피곤했던 느낌적 느낌… 😐
다음에는 어지간하면 시간대는 좀 좋은 걸로 잡고 싶고로.
그래도 언니가 이야기하면서 내내 말하니 너무 좋다고, 후련하다고 했던 건 이번 여행의 내 작은 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