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둘러보다보니 야마다 난페이의 ‘어른이 되는 방법’ 업데이트 기념으로 이 작가 작품 세일 중이었는데 그 중에 타이코(나는 승아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지만)와 아삼 결혼 후의 이야기가 든 단권짜리 외전이 눈에 띄어 궁금해서 결제.
홍차왕자는 중반까지 열심히 봤던 것 같은데 그 뒤로 작품이 길어지면서 이야기가 산으로 가길래 보다가 말았고 완결 후에 잠깐 들른 만화방에서 결말이 궁금해 마지막 몇권만 훑었던 거 같은데 덕분에 외전 읽으면서 뭔소린지는 대충 알아먹겠더란.
별 감상 없이 슬렁슬렁 읽다가 도중에 아삼이 무의식중에 ‘코끼리 다리’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홍차왕자를 한참 재미있게 읽던 시절이 떠올라서 갑자기 훅 아련해졌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이 한 장면만으로 살만한 가치가 있었던 듯.
그림체는 좀 변했어도 이 작가는 여전히 아삼을 참 근사하게 그린다.
외전 자체는 아삼과 타이코 이야기 비중이 그리 크지 않고 새로운 홍차왕자 커플들 이야기가 많아서 신작 읽는 기분으로 볼만했다. 이 작가 작품 손 뗀지 한참 됐는데 그 사이에 작가 특유의 감성은 좋은 면으로도 나쁜 면으로도 그리 크게 변하지 않은 느낌.
‘그리하여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마지막 줄 말고 가끔은 그 뒤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궁금한데 그런 면에서 반갑고 그리운 한권이었다.(분량도 참 적당했고)
이 시절 작가들이 많이들 그렇듯이 결국 이 작가도 홍차왕자 시리즈의 다른 작품을 내고 있던데, 예전에 ‘나의 지구를 지켜줘’ 후속 시리즈를 보고 실망해서 그런가 그렇다고 또 그쪽이 딱히 궁금하지는 않네. -_-;; 대개 좋아하던 작품의 새로운 장편은 전작의 추억마저 방해하더라.
6 responses
만화 읽으면서 남주에 가슴이 두근대거나 하는 경우가 잘 없는데 [홍차왕자]의 아삼은 순간순간 훅 치고 들어오는 부분이 있어 꽤나 놀랐댔어요. 작가가 아삼을 편애하는가 싶기도 했고… 저도 결제하려 슉슉(…)
저 외전만 봐도 여전히 작가는 아삼을 편애해요. ^^; 그림체 많이 바뀌어서 타이코도 좀 이상한데 아삼만 여전히 섹쉬함요.
잘 나갔던 작품들의 속편들은 처음엔 우와 반가와 였는데 이젠 되풀이되다보니 또야 싶더라고요. 재미도 예전만 못하고..(감성도 그렇고 1편보다 나은 2편 없듯이..) 최근 으악 싶었던건 후르바 속편이었네여… -_-;
그 작가도 어지간히 더 할 게 없었나보네요. =_= 걔네 저주 다 풀리지 않았어요?;; 뭐 더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르니까여..저주 다 풀렸는데 뭔 얘기를 하겠어요. 당근 재미없음.. 게다가 이 작가는 후르바 이후론 여주캐가 다 비슷해서 그것도 짜증나더라고요.. 후르바 이후로 두 작품 봤다가 다 때려치우고 작가애정도 소멸됨..
그래도 진짜 한때 후르바 잘 나갔었는데 세월무상…;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