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다음주 금요일에 집들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훨씬 전에 했어야 하는데 대나무숲 회사도 워낙 이래저래 바쁜 일이 많다보니 지금에야 일정을 잡게 됐네요.
오기로 되어 있는 손님만 15명!
대체 이 집에 그 인원이 모두 앉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대단히 의심스럽지만 뭐, 앉다보면 어찌어찌 되겠지요. -_-;

문제는

  • 15인분 요리는 만들어본 적도 없다(식당이 아니고는 본 적도 없다)
  • 그럭저럭 해본 요리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집들이에 내놓을만한 요리란 대체 무엇이 있는가
  • 필요최소한의 식기류만 챙겨온 상태에서 15명이 먹을 그릇은 있는가
    되겠습니다. -_-;

    처음에는 정말 진지하게 엄마를 불러볼까까지 생각했으나 그렇게 비싼 집들이는 아무래도 넌센스인 것 같아 이번에도 얼굴에 철판을 깔고 가와사키에 사는 언니에게 SOS를 쳤더니 ’15인분은 일도 아니지, 음홧홧’ 하시며 도와주신다더군요. -.ㅜ

    얻은 그릇들은 일단 모두 문간방에 방치.
    (아래 받친 상조차도 얻은 것)

    전화로 그릇과 상을 빌려줄 수 있냐고 했더니 언니가 ‘집에서 안 쓰는 그릇들을 가져다줄테니 쓰고 나서 버려’라고 하시길래 쓰던 그릇들인가보다, 했건만 오늘 가져다준 것들을 보니 전부 상자도 고스란히 붙어있는 새것들이네요…;(이걸 어떻게 쓰고 나서 버릴 수가…;)

    밑접시들도 잔뜩

    조미료를 담을 이런 세트도 하나

    이런 반찬 접시도 포장 채로 한 세트

    왠지 아~르한 접시라든지

    운치있는 찻잔도…

    내돈 주고는 절대 살 일이 없을 일본식 밥그릇 세트도 있었고

    멀쩡한 전골 냄비와 탕수육을 얹으면 굉장히 그럴듯할 것 같은 큰 접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접시들까지….

    ……

    일단 메뉴들도 대강 조언을 얻어 결정해두고 한국에서 당면까지 공수(…)해둔 상태이니 뭐 언제나 그렇듯 닥치면 어떻게든 지나가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포지티브 싱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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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responses

  1. 그릇들 쥑인다… 다 쓰고 나면 제발 나한테 버려줘~ ;ㅅ;

    1. 리츠코

      아직 버릴 예정 없시요. -ㅁ-

  2. 로리엔

    플란다스의 개 접시.. 새언니한테 선물받은 거랑 똑같당.. ^^
    저 두 개 중에 아로아까지 있는 그림은 조카들 방에 장식그림(?)으로 놓여 있고, 네로랑 파트라슈 그림 있는 걸 주셨는데..
    새언니는 어디서 구했었을까.. ^^;

    1. 리츠코

      세븐일레븐 같은 곳에서 이벤트용으로 포인트 모으면 주는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근데 정말 어디서 구하셨을까요…^^;;;

  3. -.15인분 요리 만드는 법.

    1.큰 솥을 준비한다.
    2. 사람 수 만큼의 물을 끓인다.
    3.라면을 넣는다.
    4.면만 건져내서 따로둔다.
    5.국물을 끓인다.
    6.따로 덜어둔 면에 국물을 부어 내면 완성!(…)

    -.15인분 요리 만드는 법 그 2.

    1.물을 끓인다.
    2.전투식량 2형을 물에 담근다
    3.나눠준다.

    …간단하죠!?
    (…달아나자)

    1. 리츠코

      첫번째 방법은 아마도 다음날 아침에 이용해야 할 듯하고(…) 두번째 방법은 마치 타입아저씨스럽군요..-_-;

  4. 지구

    몽땅 일회용 접시에 내는 겁니다!

    1. 리츠코

      정말 진지하게 고려해봤었습니다. -.ㅜ

  5. 박정운

    설거지는 신랑과 오붓하게(?) 하시면 되는 것이지요.^^:
    이전에 집에서 차례나 제사 지내고 나면 설거지는 언제나 제 몫이었던 때 생각이.. (그래도 설거지 하는 게 음식 차리는 것보다는 훨 낫다는 생각이..)

    1. 리츠코

      싱크대가 좁아서 둘이 설거지는 무리입니다.. ^^;;;
      저도 해보니까 음식 차리는 것보다 설거지 하는 게 낫더군요. -_-;

  6. siyang

    저.. 집들이 할때, 남편 회사 동료님들 15명 정도가 온다고 해놓고 40명이 온 적이 있습니다. 토호호…

    제 그뒤로도 집들이 빡세게 많이 해봤지만, 정말 어떻게든 됩니다 어떻게든! 전혀전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한번만 하고 나면, 생각보다 술렁술렁 어이없게 지나가서 ‘쳇, 이런거야?’ 싶거든요.

    문제는 설겆이지요>_< 대나무숲님 파이팅!

    1. 리츠코

      40명… 음식은 대체 어떻게?! -_-;;;;;
      (대나무숲 회사는 전체 직원이 15명이 좀 넘기 때문에 정말 올 사람 모두 오는 셈이더군요)

      이번 한번만 넘기고 나면 다음번은 별로 걱정이 없을 것 같은데 역시 처음은 어려워요. -_-

      안그래도 설거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요리조리 연구 중입니다만 뭐 최종적으로는 알아서 잘 해주겠지요.( ”)

  7. 장미의신부

    플란다스의 개 접시를 보며….저거 옥션같은데서 팔면 비싸게 팔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잠시…(쿨럭)

    1. 리츠코

      안그래도 상자에 보니 비매품이라고 되어 있던데 어디에서 사은품 같은 걸로 준 그릇인 모양이예요. 옥션에 팔면 얼마나 하는 물건이려나..-_-+

  8. 미사

    헉, 너무 예쁘잖아 +_+
    요즘 안 그래도 다구와 그릇에 필이 꽂혔는데;;; 눈 보양 했으~~~

    1. 리츠코

      대강 겉에 보이는 것만 찍었는데 안에 상자들 더 뒤져보니 별의 별 그릇들이 다 있더라구요.
      저도 요즘 잡화점 다니면서 그릇만 보고 다녔는데 졸지에 당분간은 그릇 걱정 안해도 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