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안 타던 자전거를 세시간 가까이 신나게 타고 났더니 역시나 허벅지의 근육통으로 후들후들한 나날입니다.
근육통에 후들거려도 날이 너무 좋으니 집에만 있기는 아까워 후타고타마가와에라도 나가자, 하고 집을 나섰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내친 김에 지유가오카까지(후타고타마가와에서 10분 정도만 더 가면 됨) 나갔습니다.
지유가오카라는 지명을 처음 안 건 초등학교 고학년 때 쿠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를 읽고나서였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학기 초에 퇴학당한 토토가 새로 가게 되는 학교인 도모에 학원이 바로 이 지유가오카에 있었는데, 저한테는 그 책에서의 전차 학교의 인상이 워낙 강해서 그 후에 알게된 ‘부촌’의 이미지는 잘 와닿지 않더군요.
돌발적으로 그냥 갔던 거라 어디를 가봐야 할지도 잘 모르고 그냥 발 닿는대로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어차피 어디를 딛든 처음 가는 곳이니 그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덤으로 역앞에서 우연히 사고 싶었던 세탁기용 선반을 미리 봐뒀던 물건의 반값에 살 수 있어서 나름 수확도 있었네요.
집에 와서 찾아본 바로는 지유가오카는 카페와 케이크 천국이라고 하니 다음번에는 좀더 조사해서 케이크를 먹으러 돌아다녀봐야겠습니다.
2 responses
나도 그렇게 막 돌아다니고 싶다~.(마구 걸어서 마구 돌아다니는 그 짓(?)이 그립구만)
웬지 돌아다녀 볼만한 곳이라는 생각..
골목골목이 좁은데 거기에 구석구석 가게들이 다양하게 뭐가 많아서 볼만하더라. 일본은 확실히 한국보다 도로가 좁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