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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 두는 핸드솝 용기를 아담한 사이즈로 샀더니 자주 채우는 게 귀찮아져서 원래 것의 두 배 크기로 바꿨는데, 한동안은 확실히 리필 주기가 늘어나서 편하더니 언제부터인가 미묘하게 리필액 줄어드는 속도가 좀 빨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리필하는 제품마다 차이가 있나? 했는데 원래 쓰던 걸로 바꾼 뒤에도 빨리 줄어서 나도 그렇고 식구들이 한번에 펌핑을 너무 여러 번 하나? 별별 생각을 다 하다가 언제 한번 정씨들에게 핸드솝 쓸 때 펌핑은 한 번만 하라(…)고 말해둬야지 했는데.

며칠 전에 가득 채워둔 리필액이 반나절만에 1/3 높이로 줄어든 걸 보고 퍼뜩 생각이 닿았다.

두어달 전에 욕실 청소하다가 대차게 떨어뜨린 적이 있는데 그때 바닥에 금이 갔던 모양. 바디솝 용액에 색이 있었거나 금이 크게 갔으면 빨리 알아차렸을텐데 대부분의 핸드솝은 색이 없고 깨진 곳은 천천히 벌어졌던 모양.
애초에 이렇게 금방 줄어들면 용기에 문제가 있는지를 살폈어야 했는데 사람이 잘못 쓰고 있는 게 아닌가를 의심했던 내가 너무 어이가 없었다.

이 이야기를 옆사람에게 했더니 옆사람 왈,

“우리 기강 잡으려고 했던 거야? 🥺”

그러게. 애먼 사람들 기강 잡을 뻔 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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