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에 옆사람과 린양은 어제 갔던 곳들 중에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위주로 한 바퀴, 나는 근처 선샤인시티로 바로 가서 거기에서 한 바퀴 돌아볼 예정으로 갈라졌다.
갑자기 루피시아의 쟈뎅 소바쥬가 너무 마시고 싶은데 마침 선샤인시티에 매장이 있길래.
지하로 들어가니 맨 처음 보인 게 이니스프리 매장이었는데 웬 금발의 외국인이 매장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어서 뭐 저런 매장에서도 기념 사진을 찍나 하고 가까이 가서 보니 입간판이 우리나라 아이돌이었네. 세븐틴 멤버인 듯?
엄청난 길치인 관계로 들어가서 좀 헤메다 루피시아 매장을 내 힘으로 찾는 것은 빠르게 포기하고 인포메이션 센터에 물어보니 다행히 길이 복잡하지는 않았다.
지나가다 보여서 들어간 지브리샵. 저 하울 향초는 불 붙이면 예쁠 것 같더라.
선샤인시티는 온통 캐릭터샵, 옷가게, 소품샵들.
니코앤드, 로프트, 프랑프랑 등등 어지간한 건 여기 한 바퀴 돌면 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루피시아.
점원에게 쟈뎅 소바쥬를 찾으니 ‘들어본 적도 없다’는 표정이다가 ‘아, 쟈르당 소바주’ 라고 되물었다. 😑
네, 그거요…
(이번 여행에서는 물건 사면서 일본어 재활하는 기분이었음)
오랜만에 시즌 차 구경도 하고 시식도 하고 퇴각.
대화방에서 스누피샵이 있다던데, 하길래 들어갔다가.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
린양 목이 좀 휑한 것 같아 머플러 하나 샀는데(끝부분에 스누피 자수 장식이 있음) 색감이 발랄하고 흔치 않은 조합인 데다 촉감이 부들부들해서 마음에 들었다. 남은 여행 동안 잘 쓸 듯.
장바구니 등등 이번 여행에서 나는 여기에서 돈 제일 많이 썼다. 😑
내가 이렇게 두어시간 돌아다니는 동안 딸내미와 옆사람은
(린양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다고.
생각해보니 나도 여행와서 혼자 이렇게 쇼핑몰 슬렁슬렁 돌아다니며 구경한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원래는 선샤인시티에서 합류해서 마저 구경하고 점심 먹고 마이하마 쪽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는데 린양은 선샤인시티에 있는 매장들에 별로 흥미가 없길래 바로 다음 숙소로 이동.
이번 숙소는 그랜드 닛코 도쿄 베이.
방도 널찍하고 뷰도 좋아서 만족.(이런 건 기가 막히게 잘 찾는 옆사람)
숙소 들어오자마자 우르릉쾅쾅 난리. 서둘러 출발하기를 잘 했네.(내일은 다행히 해가 난다고)
짐 부리고 나니 밥 먹으러 나가기도 귀찮아졌는데 옆사람이 숙소 안 한바퀴 돌고 오더니 편의점이 그럭저럭 괜찮더라고 하여 저녁은 그쪽에서 해결하기로. 그러고보면 우리 식구는 구루메 여행 쪽으로는 영 취미가 없다.
ps 1. 우리집은 원래 일본에서 고딩이 특례입학이 될 때까지 살다가 귀국하자! 라고 계획했다가 고딩이 4개월 때 옆사람 이직으로 급하게 한국에 들어가서 그런가, 이번 여행에서는 유난히 길에 교복 입고 다니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린양도 여기 살았으면 저런 교복 입고 저렇게 가방에 인형 주렁주렁 달고 돌아다녔으려나, 싶었다.
이 이야기를 린양한테 했더니 자기는 ‘여기 살았으면 앙스타는 한섭이 아니라 일섭이었겠구나, 일섭은 자동 없는데 이벤트 하기 빡셨겠다’ 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고.
야….💢
ps 2.
여기 안 산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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