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조식을 먹는 자리의 경치가 좋아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나와 옆사람 모두 어제 밤 퍼레이드 보면서 추위에 떤 여파로 감기 기운이 돌기 시작.(어제 우리보다 얇게 입었던 사람들 전부 오늘 몸살났을겨)
비상약으로 가져온 것들을 일단 주워먹고 ‘집까지’ 가야 한다. 🤨
캐리어 가방 한 쪽으로 무게가 몰리지 않게 짐을 정리해서 출발.
숙소에서 전철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린양이 ‘딱 집에 가고 싶어질 때쯤에 여행이 끝나서 4박 5일 일정이 좋다’고 해서 그러게, 라고 동의했다. 놀 만큼 놀고 나니 아무리 호텔방의 경치가 좋아도 슬슬 내 집과 내 침대가 그립네.
전철, 비행기, 공항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
길 막히는 시간대에 사고까지 많았는지 마지막 공항버스는 정말 최악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화분들부터 휘익 둘러보니 어째 내가 없는 새에 더 잘 자란 거 같다? 너네 뭐냐? 💢
여우꼬리 화분 하나만 파사삭 말라버려서 일단 물은 줬는데 어느 정도 소생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메리칸 블루는 그새 꽃이 피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배풍등이…
신나게 웃자라 있었다.(너무 잘 자라 있으니 왠지 서운해!) 린양이 옆에서 보더니 문짝도 열겠다고.
너무 안 예쁘게 웃자라버려서 내일 아침에 위쪽은 좀 쳐내야 할 것 같다.
일단 급해보이는 것들 몇 개만 물 주고 나머지는 내일 아침에 앱 보면서 체크해야 할 듯. 구근 화분들도 꽤 자라 있었는데 밖에 내놓기에는 아직 기온이 좀 낮은 것 같아서 빛드는 곳으로 위치를 옮겨줘야겠다.
여행 가기 전에 시작한 피크민은 여행 동안 틈틈이 키웠더니 받아야 할 선물이 가득.(이거 일본에서 받으려면 최소 2~3일은 걸려서 모았다가 전부 집 근처 오자마자 가지러 보냈다.
(일본에서 얻은 애들은 가지러 보내면 죄다 함흥차사겠네…)
스누피 샵에서 샀던 피규어는 하나는 내가 갖고 싶었던 것, 하나도 뭐 나쁘지 않아서 만족.
일단 가방에서 짐들은 다 꺼내놨고 빨래감과 나머지는 내일 정리하련다.
우리 식구는 비교적 널널하게 다닌 편인데도 이틀 연속 테마마크에 뻗었는데 오후에 미국에 있는 지인과 카톡을 했더니(나와 생년월일이 같아서 생일날 서로 인사함) 집에서 5분 거리에 디즈니랜드가 있어서 근처 지역 사람들 무료인 날에 오픈런으로 들어가서 밤 12시까지 놀다 나오는 걸 세 번이나 했다고. 너님이 최고일세. 👍🏻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해외 여행은 못 했고 작년 오키나와는 옆사람이 운전하는 차에 실려다니는 코스라 많이 걷고 많이 보는 ‘여행’다운 여행은 린양이 좀 크고 나서 처음이었는데 힘든 내색 안 하고 재미있어 해서 이제는 어른 셋이 다니는 기분이었다.
다음에는 어디를 가볼까. 🧳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