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시작부터 린양이 감기 기운이 미미하게 있었는데 슬금슬금 증세는 진행됐고(그나마 혹시 몰라 한국에서 받아온 감기약은 있었음) 그래도 어제까지는 열심히 잘 다녔는데 오늘 아침에는 딱 봐도 영 컨디션이 안 좋아 보여서 일정 재조정.
오후까지 푹 쉬고 늦은 점심 먹고 디즈니랜드 입장해서 타고 싶은 것 몇 가지 타고 퍼레이드 보고 나오기로 했다.
원래 옆사람이 디즈니랜드 일정을 짤 때 새로 생겼다는 <미녀와 야수> 어트랙션이 볼만하다는 글이 많다며 기대가 대단했는데 알고보니 1월 휴장.💬
옆사람 실망이 커 보여서 ‘디즈니랜드 또 올 구실로 남겨두자’고 하고, 원래 그 어트랙션 예약 때문에 아침 일찍 가려던 거였는데 갈 필요가 없어지니 오히려 마음도 편해졌다.
2시 정도까지 숙소에서 딩구르르 구르며 자다깨다 슬슬 챙겨서 점심 먹으러 출발.
나는 컨디션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동안 피곤하긴 했던지 쉬고 나니 훨씬 가뿐해졌다.
린양이 지하철 역앞 쇼핑몰에서 본 아웃백이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갔더니 그 시간에는 휴점. 옆에 보이는 레드 랍스터라는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런치 세트 가격도 괜찮고 요리도 모두 맛있었다.
그리고 디즈니랜드 입장.
어차피 들어가는 도중에 있으니 신데렐라 성 투어부터.
여전히 아기자기하게 예쁘고…
미녀와 야수가 없는 이상 그 다음으로 미는 건 <베이맥스>라는 모양.
디즈니랜드 계열 어트랙션들이 많이들 그렇지만 언뜻 봐서는 이게 왜…? 싶은데-베이맥스가 앞에서 끌고 가는 자동차에 타는 것 뿐- 막상 타면 속도감이 제법 있어 유쾌하다. 무엇보다 대기줄이 긴데 내내 나오는 음악들이 엄청 즐거워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둠칫둠칫 하며 줄을 서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재미있게 봤던 애니라 더 즐거웠다. 😀
베이맥스 줄 서느라 50분쯤 밖에 있었더니 어디든 실내로 들어가고 싶어서 고른 <스타워즈>.
아무래도 오래된 어트랙션이다보니 탈 사람은 다 타봤는지 대기줄도 거의 없어서 바로 입장.
다시 타도 재미는 있더라.
여기까지 타고 향한 곳은 뜬금없지만 백설공주 어트랙션.
지난번에 왔을 때 린양이 좋아할 줄 알고 탔더니 백설공주 내용 중에서도 제일 음침한 새왕비의 마녀 활동을 어트랙션으로 만들어놔서 온통 컴컴하고 천둥치고 하다가 끝나서 애가 울며 나왔더랬는데(말도 못 알아듣겠는데 온통 컴컴하고 백설공주 몇 초 보이더니 마녀만 나오니 상상했던 그런 게 아닌게지 😑) 이번에는 다시 한번 타보고 싶다길래 사람도 적어서 바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세 식구가 나오면서 ‘역시 이건 애들용은 아닌 것 같아’라고 입을 모았다.
고등학생 정도 되어도 팝콘 통은 가지고 싶나보다.(지난번보다 예쁜 게 많아지긴 했더라)
지나가는 사람들 들고 다니는 거 잘 봐두고 마음에 드는 걸로 사라고 했더니 이걸 골랐다. 아래에 스위치 켜면 안에 등도 켜지는 팝콘통 치고 기능성(?)도 추구한 아이템?
팝콘은 딸기맛으로.
그리고 슬슬 퍼레이드 시간.
퍼레이드는 역시나 근사했고 날씨는 느무 추웠다.
분명히 날씨앱에는 영상 6도라는데 체감 온도는 영하 6도.
패딩 입고 왔길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퍼레이드고 나발이고 그대로 귀가했을 듯.
퍼레이드 끝나면 하나 정도 더 탈까 했으나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숙소로.
4박 5일 중 이틀 테마파크 일정은 역시 하드했다.
내 식물들이 모두 무사할지 슬슬 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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