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루즈-로트렉 몽마르트의 별

·

·

로트렉을 좋아하는데 전시회를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난다님이 보러 가자고 해서 주섬주섬 따라 나섰다.

앙리 마리 레이몬드 드 툴루즈 로트렉 몽파 백작( 1864년 11월 24일 ~ 1901년 9월 9일)은 툴루즈 로트렉( 프랑스어: [tuluz lotʁɛk] )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화가, 판화가, 제도사,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였다. 그는 19세기 후반 파리의 다채롭고 연극적인 삶에 푹 빠져 그 시대의 타락한 모습을 매혹적이고 우아하며 도발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사춘기 무렵에 두 다리가 모두 부러졌고, 희귀 질환인 비대성 이형골증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다리가 너무 짧아 키가 매우 작았습니다. 그는 알코올 중독 외에도 매춘굴과 매춘부에 대한 애정을 키웠고 이는 그의 많은 작품의 주제가 되었으며, 이 작품들은 19세기 후반 파리의 보헤미안 라이프스타일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그는 후기 인상파 화가로 묘사되는 화가 중 한 명으로, 폴 세잔 , 빈센트 반 고흐 , 폴 고갱 , 조르주 쇠라도 일반적으로 이 느슨한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위키 [툴루즈 로트렉]

전시회는 포스터 위주라 유화 계열이 없는 건 좀 아쉬웠지만 모니터 화면으로만 보던 포스터 그림들을 실제 크기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즐거웠다.

단두대 앞에 서서 Au Pied de l’Échafaud
<단두대 앞에 서서>는 프랑스 신문 『르 마틴]에서 연재된 가톨릭 신부 라베 포레의 회고록 출판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작품이다.

로트렉의 그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전혀 다른 느낌이라 신기해서 가져왔다.

빨간머리 아가씨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레스탕페 오리지날 표지.
로트렉은 자신이 자주 방문했던 인쇄 공방을 배경으로 두 인물을 그려 넣었다. 프레스기를 돌리고 있는 남성은 판화 인쇄의 대가로 알려져 있었던 페레 코텔이며, 전경의 인쇄물을 살펴보고 있는 여인은 제인 아브릴이다. 본 작품에서 그녀는 격렬한 춤을 추는 카바레 무용수의 모습이 아닌, 감정가로서 진지하고 지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로트렉의 그림은 아브릴에서 아브릴로 끝나는 느낌이기도.

콩페티 Confetti
작품 속 금발의 여성은 프랑스의 오페라 가수 잔느 그라니에. 그녀의 독특한 스타일과 카리스마에 매료된 로트렉은 그라니에를 모델로 한 작품을 다수 제작하기도 하였다. 종이 조각이 흩날리는 모습은 로트렉이 고안한 ‘크라쉬’ 기법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는 일본의 옻칠 기법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었다.
폰트가 너무 예쁘지 않나. 🥰
성난 소 La vache enragée

그림의 익살스러움이 눈에 들어오길래

조금 떨어져서 그림들을 보면 저 뒤쪽의 파란색이 너무 좋았다.

로트렉이 그린 오스카 와일드 그림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그 그림이 기존에 알고 있던 오스카 와일드의 사진을 떠올렸을 때 안 닮았다기도 닮았다기도 말하기 애매한 게 재미있었다. 😅

에글랑틴 무용단 La Troupe de Mademoiselle Eglantine

무용수 표정들이 왜 저럴까.

<에글랑틴 무용단>은 캉캉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인기 무용수였던 에글랑틴 드메이와 물랑 루즈 출신이었던 세 명의 무용수가 함께 창단했으며, 이 포스터는 영국 투어 공연의 홍보 포스터였는데 로트렉은 영국 투어 중 그들 사이에서 벌어진 경쟁의식 심리를 포스터에 반영했다고. 😅

사랑에 빠진 니농 드 랑클로 견본 표지 Couverture pour L’Exemple de Ninon de Lenclos Amoureuse

책등까지 모두 손으로 디자인한 것이 왠지 낭만처럼 느껴져서 잠시 멈춰섰다.

제인 아브릴 Jane Avril
정신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오랜 친구이자 뮤즈였던 제인 아브릴의 사진을 보며 그린 작품.
파란색과 노란색의 그라데이션이 탁월하게 표현되어 있는 장식은 로트렉의 걸출한 석판화 기술을 보여주는데, 그러한 점에서 본 작품은 아르누보 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원본 사진은…. 음… 언니 눈동자가 뒤집어졌어요;;;

내가 로트렉의 포스터들에 눈이 머무르는 건 그가 당시의 고단한 삶의 여성들의 모습, 특히 눈빛을 잘 잡아내기 때문이었다. 화려한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춤을 추고 있지만 표정은 삶에 지치고 그늘져 있는 걸 미화하지 않고 고스란히 그려낸다.

그의 포스터 속 남자들은 하나같이 어둡고 탐욕스러움을 드러내고 있으며 반대로 여자들은 화려한 색채 속에서도 피로하다. 포스터 사이즈로 보니 그게 한층 또렷하게 보이더라.

전시 후반부는 비슷한 시기에 유행했던 다른 작가들의 포스터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각자 나름의 매력이 있긴 하지만 역시 무하와 로트렉 만큼 이름이 남지 못한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앙리 가브리엘 이벨스 Henri-Gabriel Ibels의
매일 저녁, 이렌 앙리 Tous les Soirs, Irène Henry
테오필-알렉상드르 슈타인렌 Théophile-Alexandre Steinlen
뱅잔의 멸균 우유 Lait pur stérilisé de la Vingeanne

그러나 고양이와 소녀 모두 너무 귀엽다.

마지막은 뜻밖의 무하.

유난히 아름다워서.
멕시칸 초콜릿. 볼 때마다 이 시절은 상품에 비해 포스터가 너무 웅장하지…;

7 responses

  1. WG

    작가 이름을 처음 들었는데, 이 분위기 마음에 들어요.
    위에 올리신 빨간머리 아가씨 언뜻 보고 예전에 그 그림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아가씨 뒷모습에 어떻게 보면 노파의 옆얼굴 ㅋㅋㅋㅋㅋ 그 그림의 아가씨랑 닮은 것 같기도 하고요!
    제인 아브릴은 그림도 사진도 매우 좋군요!

    1. Ritsko

      저는 로트렉이라는 화가 이름을 봄여름가을겨울의 <아웃사이더> 곡 가사에서 처음 알았더랬어요. 노래 중간에 ‘괭하니 검게 반짝이는 눈은 로트렉의 그림을 보네’라는 부분이 있어서 로트렉이라는 화가가 있나보다, 했었지요.

      저 빨간머리 그림은 잘라 붙이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ㅋㅋㅋ 전체 그림으로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데.

      제인 아브릴은 당시 물랑루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댄서였다는데 로트렉의 뮤즈 같은 사람이라 그림이 엄청 많이 남아있어요. 꽤 많은 그림을 봤는데 저 뱀 장식 옷을 입은 건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봤네요. 🙂

  2. ‪코 / Kun

    어므나 저도 툴루즈 로트렉 좋아하는데 갑자기 내적 친밀감 급상승하네요!! 전시는 못 갈 것 같지만요ㅠㅜㅠㅠ 흑흑.

    1. Ritsko

      이런 내적 친밀감 언제나 환영입니다. 전시는 홍보가 잘 안된건지 요즘 워낙 큰 전시회가 많아서인지 엄청 한가했어요.

      1. 코 / Kun

        툴루즈 로트렉 자체가 한국에서는 별로 안 유명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전 그 선 사용이 마음에 들지만 대중 취향이랑은 다른 거 같더라구요 비슷한 시기 사람들로 무하나 고흐가 너무나 레전드가 된 것이었습니다……

        1. Ritsko

          무하도 좋아하지만 로트렉도 너무 좋은데 말이죠. 하긴 딸내미도 그 또래치고 화가 이름 적게 아는 편이 아닌데 아침에 나가면서 로트렉 아냐고 했더니 모른다더라고요.

          1. 코 / Kun

            흑… 둘이 엄청 달라서 번갈아 가며 먹기 좋은데 말이죠 저 저 말고 로트렉 좋다시는 분 제 모친 외에 처음 뵈어요! 왜냐하면 보통 그의 존재를 모르기 때문…

Leave a Reply to ‪코 / Kun Cancel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rel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