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본 게 2016년이었으니 8년만에 다시 위키드.(이번에는 인터미션이 무려 1년이다. 😑)
뮤지컬도 크게 1부, 2부로 나눠지긴 하는데 그렇다고 영화도 그렇게 나눠 개봉할 줄이야. 게다가 한 편 러닝타임도 그렇게 길게.

일단 뮤지컬을 본 사람도 같은 작품을 또 보는 게 아쉽지 않을 만큼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을 한껏 살려 화면을 어마어마하게 화려하게 만들었더라.
1부의 절정은 역시 Defying Gravity. 무대로 볼 때도 저 장면에서 압도당하는데 영화에서는 완전히 열린 공간으로 날아오르는, 그야말로 중력을 거스르며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는 엘파바의 모습에 찡해졌다.
너무 오랜 기간 받아본 적도 없는 사랑 잃을까 두려워했어
그런 게 정말 사랑이래도
너무 큰 대가를 치러왔어
이 가사는 다시 보면서도 마음에 와서 박힌다.

1부 내용만으로 160분을 끌고가다보니 약간 늘어지는 느낌은 있었는데(🔗예전 뮤지컬 보고 난 감상글 보니 1부 자체가 좀 늘어지긴 했구나) 이야기 진행이 느리다보니 뮤지컬 볼 때보다 좀더 내용이나 등장인물에 집중할 수 있기도 해서, 새삼 느낀 건 저 글린다라는 캐릭터는 엘파바와는 다른 의미로 정말 드물게 빌드업이 잘 된 캐릭터였다.
어설프게 호의를 베풀고 착한 척하는 게 아니라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이 세상을 향해 빛을 뿜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한 점 의심하지 않은 듯한 밝음은 엘파바와 같은 삶의 불행에서 오는 어둠보다 오히려 그리기 어려울 듯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저나 중간의 클럽 장면에서 엘파바 춤을 보는 순간 떠오른 건 웬즈데이.(…) 왜 자꾸 저런 몹쓸 춤을 유행시키는가. 😑 그 장면 자체는 뮤지컬 보다 훨씬 찡하기는 했다만.
중간에 짠 하고 등장하는 이디나 멘젤과 크리스틴 체노워스(뮤지컬 판의 엘파바와 글린다)도 소소한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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