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의 하루
딸내미가 영 기운나는 일이 없어 보여서 오랜만에 고양이 카페나 갈까, 하고 나섰다. <집사의 하루>라는 곳인데 예전에 옆사람과 린양은 가본 적 있고 나는 처음.








고양이들을 이용해 상업적으로 운영하는 카페라기보다는 유기묘들을 풀어놓은 데에 가까워서 내부 인테리어가 소위 사진발 잘 받거나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고 오히려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고양이들도 대부분 스트레스 없이 건강해 보이고.
린양은 ‘어떤 옷을 입고 가야 고양이들에게 잘 보일까’ 고민하더니 캐시미어 니트에 벨벳 치마를 골랐는데,






나름 효과가 있었던 듯하다.(…) 두 마리나 무릎에 자리를 잡고 한숨 거하게 자고 떠났다.
두번째로 왔던 저 하얀 고양이는 한쪽 눈이 없었는데, 원래부터 그런 채로 구출된 아이라는 듯. 저렇게 무릎에 자리를 잡더니 손에 발까지 올려둬서 그렇게 세상 애절해 보일 수가 없었다.( ”)
마저 다 못 본 책이나 볼까 하고 가져갔는데 당연히 글자가 눈에 들어올 리 없고 바닥에 난방이 어찌나 따끈하게 들어오는지 주변에서 자리잡고 자고 있는 고양이들 보다가 아차하면 나도 옆에서 한숨 잠들겠더란;;;
아직 우리집에 새 식구를 들일 준비는 안 돼 있고, 멀지 않으니 딸내미에게 가끔 같이 나오자고 했다.
을지다락


린양이 좋아해서 자주 시켜먹는 집인데 근처에 가게에 있다고 하니 가보고 싶다고 해서 저녁은 을지다락.
가게 이름이나 메뉴에서 받은 인상은 레트로(?)였는데 매장 분위기는 의외로 르네 마그리트 그림들로 벽이 장식돼 있고 초호화 샹들리에가 가게 중앙에 떡하니 놓여있어서 이 컨셉은 대체 뭘까 싶었다. 🤔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배달오는 동안 면이 굳기 마련이라 가게에서 먹으니 역시 배달시켜 먹는 거랑은 차이가 컸다;; 앞으로는 배달시키면 저 맛이 안 나서 손이 안 갈 듯도.
이대로 들어가기는 좀 아까워서 어디 가서 차라도 마실까? 하고 검색하다 수플레 팬케이크 집이 걸리길래 다음 행선지는 거기로.
원래 식사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인 거다.
소과당

수플레 팬케이크는 오랜만.
둘이 좀 노닥거리기도 하고 각자 핸드폰도 보고 하다가 슬렁슬렁 집에 돌아왔다.
한동안 날도 춥다보니 참 집에만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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