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민트 (HUMINT, 2026)

·

·

휴민트(HUMINT, Human Intelligence)는 사람(Human)과 정보(Intelligence)의 합성어로, 스파이, 외교관, 내부 협조자 등 ‘사람’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인적 정보 활동을 의미한다. 기술 기반의 첩보(테킨트)와 달리, 대면 접촉이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정보를 획득하는 방식을 말한다.

어쩌다보니 류승완 감독 영화를 두 작품이나 극장에서 보네.
첫 번째는 <베테랑>이 <투캅스> 같은 내용인 줄 알고 같이 보러가자던 지인 따라 갔다가 내용도 액션도 너무 쎄서 다 보고 나니 끝나고 근육통이 올 것 같았더랬는데 이번 영화도 보면서 똑같았다. 이 감독은 액션을 잘 찍지만 정말 가혹할 만큼 날것인 무엇이 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어떤 ‘지적’인 정보전을 기대한다면 실망할테고 감독 본인이 해보고 싶었던 액션 연출에 대한 카탈로그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도 후리후리하고 잘 생긴 조인성으로.(폼 나는 액션은 조인성이 다 하고 아파 보이는 액션은 박정민이… 😑)

이 정도 수준의 작품을 낸다면 이제 여자 캐릭터도 좀 잘 쓸 때도 되었는데… 베테랑 때 장윤주의 캐릭터도 그랬지만 그쪽으로는 참 빈약한 편.
이야기 흐름도 풍성하지는 않지만 러브라인 같은 걸 지저분하게 늘이지도 않아서인지 전반적으로 깔끔했다. 극중에서 박건과 채선화의 감정선이 긴 설명 없이 깊게 배어드는 건 전적으로 박정민의 연기에 기대고 있다.

얼마전에 본 피디수첩 때문인지 다시 한번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금방 몰입하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채선화가 휴민트로 이용되는 것도, 박건이 바로 조 과장과 함께 합을 맞추며 싸울 수 있는 것도 같은 언어의 힘이 클 테니까.

큰 화면으로 보라고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극장에서 보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드물게 줄거리를 미리 안 찾아보고 갔는데 엔딩을 보면서 이런 장르가 촌스러워지지 않으려면 결국 저럴 수밖에 없겠지 싶었고.

원래 배우 나나가 캐스팅 됐다가 스케줄 문제로 하차했다는 글을 봤는데 이 역할에는 신세경이 훨씬 적합했지 않나 싶다. 고전적이면서 강단있고 처연한 느낌을 이만큼 풍기는 배우가 잘 없을 듯. 무엇보다 이쪽이 박정민과 화면에서 얼굴 합이 더 좋았을겨.
어찌나 뺀질뺀질 기름지게 나오는지, 연기의 스펙트럼이 정말 넓은 배우구나 생각했다. 작품 내내 입고 나오는 가죽 코트 멋지드라. 🤔

6 responses

  1. 청순가련~ ♎️

    아… 아파 보이는 액션…ㅋ
    개인적으로 류승완 영화가 취향 아닌 이유 중 좀 큰 거죠.

    1. Ritsko

      저도 이번에 보면서 스케일이 있어서 보는 맛은 있는데 취향은 아닌 거 같다, 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1. 청순가련~ ♎️

        예전에는 그 액션쪽은 정두홍 감독의 스타일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냥 둘이 죽이 잘 맞는 단짝이었지 않나 싶어요.

  2. 은다

    아니ㅋㅋㅋㅋ

  3. ‪OMIJA

    아파 보이는 액션 ㅎㅎㅎㅎ

    1. Ritsko

      굴러도 꼭 아프게 한바퀴 굴려요; 보다보면 이 감독 좀 가학적인 사람인거 아냐? 싶을 정도;; 며칠전에 이동진이 조인성 인터뷰하는 걸 봤는데 이동진도 이 감독 액션이 좀 아프게 굴린다는 하길래 아, 다들 똑같이 생각하는구나 했어요.

Leave a Reply to ‪OMIJA Cancel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rel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