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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새로 합류(…)한 군식구 2호.

사진 2013. 9. 24. 오후 9 33 07
너무 심하게 싸돌아다녀서 형태가 찍힌 건 그나마 이거 하나…-_- 원래 이렇게 작은 종인가 했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다 크면 그래도 저것보다는 많이 커지는 듯하네요.

제브라다니오라는 종이라는데 이 이름으로 검색하면 블로그마다 공통으로 보이는 단어가 ‘질긴 생명력’과 ‘막 굴려도 되는 쉬운’, ‘저렴한’ 이에요. -_- 수도물, 정수기물 가리지도 않는다고 하고 어찌나 저렴한지 마트에서 세 마리 달라고 했는데 뜰채에 여섯 마리가 들어왔다고 그냥 그대로 주더라, 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어느 블로그에는 바깥에 튀어나와 반건조 상태인 넘을 혹시 싶어 물에 넣으니 도로 살아나더라는 간증 글도 있더군요.

아무튼 처음에는 대충 키우자, 싶어 인터넷에서 적당히 눈에 띄는 어항(말 그대로 둥그런 모양의!)과 모래, 장식품 몇개 세트로 묶어 파는 걸 사다가 넣어놨는데….

둥그런 어항은 굴절 때문에 저런 작은 물고기는 바깥에서 거의 안 보이더군요.

왜 아무도 나에게 그걸 알려주지 않았나


가뜩이나 점프사 잘하는 물고기(점프사에 어두운 과거 있음)라는데 맨날 놀라서 고개 들이밀고 애가 어디 있나 찾는 것도 짜증나고 내가 왜 잘 뵈지도 않는 것에 먹이를 줘야하나 싶어 결국은 눈물을 머금고 사각 어항을 다시 주문…ㅠ.ㅠ
 사진 2013. 9. 24. 오후 10 00 19
…사고 보니 디자인(?)은 딱 마음에 드는데 이거 크기가 제법 크네요.

이거 물 채우는 것도 일이겠다?


새로 온 어항을 보더니 옆에서는 너무 번듯한 어항이라고 그냥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라는데 일단 이 ‘키우기 너무 쉽다’는 제브라다니오부터 두어달 생존시켜본 다음 결정할 거에요. -_- 저 손톱만한 거 한마리 살기에는 너무 커보여서 뭐라도 좀 더 넣어주려고 찾아보니 같은 제브라다니오를 넣으면 격하게 번식(…)한다고 하고 다른 종을 넣으면 둘 중 어느 한쪽이 치여서 못 버틴다고 하니 우리집 달팽이처럼 저 물고기도 그냥 독거어(漁) 팔자겠어요.
내 뜻과는 전혀 무관하게 집에 굴러온 두 군식구의 공통점은 ‘명줄이 질기고’, ‘지능이 무한히 제로에 가깝다’ 로군요.
이왕이면 먹이 주고 치워주는건데 어지간하면 밥 주는 사람은 좀 알아보는 걸 키워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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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1. 군식구도 이런 호강하는 집이라면 저도 그 댁에 기생하고 싶어욧! 지능도 제로에 한없이 수렴하(는척?할수있)고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아볼께요.느낌아니까(….)

    1. Ritz

      아놔. 느낌 아니까… orz.

  2. 사람 알아 본다고 좋기만 하겠는가~. 우리집 앵무새 뽀리는 자기 집 안 치워주면 무작정 짖어댄다네. 그 데시벨이 상상 초월. 웃기는 건 집 치워 줄 때면 어깨 위에 앉아서 무한(?)애정 하는데 뽀뽀 쪽~을 가르쳐 놨더니 제 기분 흥할 때 – 그러니까 집 청소해 줄 때 -만 함. 뭐, 외출했다 돌아 오는 식구 보면 반갑다고 “안녕~안녕~”(배운 말이 이거 밖에…)하는 정도가 전부랄까. 그나마 오랫동안 집 비우면 삐쳐서 오라고 해도 안 옴. 한마디로 상전임.

    1. Ritz

      음, 생각해보니 역시 귀찮을 듯도…

  3. 저희과 전담간호사들이 키우는데, 무한 증식..까지 합니다. 알 밴 배부른 녀석 발견되면 뜰채로 따로 떠다가 격리 수용해하면 알 낳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진짜 물 좀 뿌옇게 되어도 안 죽어요. 질긴 생명력 맞는듯요.

    1. Ritz

      제가 본 글에는 치어가 투명해서 몰랐다가 물 갈아줄 때서야 발견했는데 스무마리 가까이 됐다더라구요…; 절대로 같은 종으로는 안 넣을 거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