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린양이 겉보기에는 통통하니 건강해뵈지만 어릴 때부터 응급실 출입이 은근 잦은 편.(집 가까이에 종합병원이 있는 입지적 조건 때문도 있고 꼭 주말이나 휴일에 아픈 탓도 있고…)

맨 처음 응급실 데뷔(…)는 6개월에 요플레 먹다 알러지 반응으로 얼굴이 마구 부어올라서였고 그 뒤로는 거의 장 운동성 저하로 배에 가스 차서 복통이 와서였는데 어제는 모기 물린 데에서 갑자기 진물이 나더니 손등부터 팔꿈치 아래까지 퉁퉁 붓기 시작해서 응급실행.(정말 별의 별….orz.)

긁다가 세균감염으로 염증이 생겼거나 뭔가에 알러지 반응이 생긴 것 같다고 피검사 맡기고 수액 하나 맞으며 기다리는데 옆 자리에 대여섯살쯤 되어보이는 남자아이 하나가 하필이면 린양이랑 엄청 비슷한 증세(모기 물린 후 팔다리가 부어올랐다고. 이 동네에 뭔 기괴한 모기라도 돌아다니나 했다)로 들어와서 봉와직염 진단을 받았는데 이게 린양 진단이랑 꼬여서(린양은 그냥 알러지였음) 간호사분이 린양도 봉와직염으로 정형외과 의사가 처리하는 줄 알고 소아과 의사를 부르지도 않고 그냥 있는 바람에 거의 한시간 넘게 날렸다. -_-

세시간 넘게 기다려 만난 소아과 의사분 의견은, 봉와직염은 부은 곳을 누르면 아프고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린양은 그런 증상이 전혀 없는 걸로 봐서 뭔가에 알러지 반응이 난 듯하다고.
봉와직염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니 약 먹여보고 증세가 심해지는 것 같으면 다시 오라길래 진통제,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받아와서 먹여 재웠는데 아침에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

8시에 가서 집에 오니 12시였는데 세 식구 완전 넉다운. 간밤에 날도 선선해서 잘 잔 것 같은데 하루종일 피곤하다… =_=

아무튼.
모기 물린 데를 잘못 긁으면 애들도 봉와직염이 오기도 한답니다. 어제 응급실에서 그렇게 한명 만난 걸 보면 은근 잦은 일인 모양. 그 남자아이는 처치하고 팔에 깁스도 하고 퇴원하더란.
애가 모기 물리면 긁기 전에 빨리빨리 처치(?) 해주자는 정보공유 차원에서 포스팅.
(그나저나 애 하나 키우는데 배꼽탈장부터 봉와직염까지 애 셋 키운 우리엄마보다 다양한 의학정보를 가르쳐주는 린양… 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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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미술 넣어놓고 카페인 공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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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responses

  1. amelie

    약먹고 빨리 가라앉아 다행이예요. 린양도 엄마도 넘 놀랬겠어요. 민영이도 잘 긁는데 한번 가려우면 패치 붙여도 잘땐 소용없더라구요.

    1. Ritz

      혜린이는 이번에 아주 제대로 데어서 모기만 물렸다 싶으면 지가 알아서 칼라민 찾으러 가더라고요…; 모기를 보기만 해도 무섭다고 호들갑 떨어서 구찮아졌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