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아침에 영화관 가느라 탄 택시 기사분은 쉰이 좀 안되어보였는데 어벤저스 보러 가는 길이라고 하니 그 자리에서 바로 우리 가족을 ‘서울이 나오는 영화라, 남들이 다 보러 간다고 하니 덩달아 구경하러 가는 무리‘로 단정지으시더니 자신은 메시지가 없는 영화는 영화로 안 친다며 평소에 ‘아르헨티나’ 영화와 ‘인도’ 영화를 즐기시며 헐리우드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 작품은 택시 드라이버(…)가 끝내주지 않냐며 일장연설을 했다. -_-
자신은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게 21년전이라며 쉬리 때 많이들 보러 가서 가서 봤더니 너무 조악했고 괴물은 CG가 너무 유치했고 해운대 보러 갔더니 주인공만 전봇대 잡고 살아나는 게 말도 안되어서 웃겼다고.(아즈씨, 저보다 흥행작을 많이 보셨네요…;) 저 유명작들은 모두 다운받아서 봤단다.

뭔가 반박할 말이 너무 많을 때는 오히려 아무 말도 하기 싫어지는 기분으로 집에서 코엑스까지 멀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조용히 내렸다.

아, 무인 택시는 언제 나오는 걸까…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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